유아인, 박신혜의 ‘#살아있다’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개봉 첫날부터 20만 관객을 돌파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코로나19 여파 속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 중심에 박신혜가 있다. 좀비들이 쏟아져서 흥분하지 않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빈이 된 박신혜. 로맨스 여신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살아있다’는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이 좀비로 변한 정체불명의 사람들 틈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 이야기를 담았다. 박신혜는 영화 중반부터 등장하지만 유아인과 함께 극의 중심을 잡는다.

“‘#살아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런 소재의 영화가 있었던가’ 싶었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가 어떻게 스크린에서 펼쳐질지 궁금했죠. 제가 준우(유아인), 유빈(박신혜)이라면 정체모를 사람들 틈에 갇혀있을 때 어떻게 할지, ‘#살아있다’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죠. 유아인 배우가 캐스팅이 되고 나서 시나리오를 읽으니 더 기대가 커지더라고요. 직접 영화를 보니까 글과 영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리드미컬하게 영화가 진행돼 만족했어요.”

“이 영화를 바라보는 저와 유아인씨의 입장이 다를 거 같아요. 유아인씨는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어가야했죠. 그렇다고 제 비중에 아쉬움은 없었어요. ‘#살아있다’ 출연을 결정할 때 비중은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작품 자체가 저한테 중요했죠. 저희 둘은 현장에서 열심히 촬영하고 이야기를 나눴어요.‘콜’을 촬영하고 나서 차기작을 준비할 때 ‘콜’에 쏟은 에너지를 어떤 작품으로 다시 채워나갈까 고민했거든요. ‘#살아있다’가 그 다음 작품으로 찾아왔고 저에게 에너지를 줬어요.”

유빈은 생존자가 없다고 믿었던 준우에게 한줄기 빛이 된다. 준우는 유빈으로 인해 생존 본능을 깨우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악을 쓴다. 누가봐도 강인해보이는 유빈이지만, 박신혜는 유빈도 준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유빈이란 캐릭터는 준우와 다르게 준비가 철처한 캐릭터죠. 자기만의 요새를 만들고 누가 쳐들어와도 막아낼 방법이 있어요. 그렇다고 준우가 유빈과 비교해 허술하고 능력이 부족하진 않아요. 유빈은 자신만의 틀이 있는 게 준우가 그걸 깨주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노력해요.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도움을 주면 다른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데 ‘#살아있다’의 두 캐릭터는 서로 상호보완해줘요.”

“영화에서 유빈이의 전사는 준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준우가 정체불명의 사람들 때문에 오랜 시간 집에 갇혀 산 것처럼 유빈도 그와 같은 행동을 했을 거예요. 유빈이 준우에게 ‘내가 살린 거 아니에요. 준우씨가 살고 싶어서 산 거죠’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그 어떤 전사보다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유빈은 차갑고 이성적이지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준우와 같죠. 위기의 순간에서 겁먹고 무서운 건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거라고 느꼈어요.”

‘#살아있다’에서 박신혜의 킬링 포인트는 단연 액션이다. 아이스픽을 들고 좀비들을 하나씩 물리치는 장면은 걸크러시를 폭발한다. 유아인조차 박신혜의 액션 실력에 놀랐다는 전언이다. 박신혜의 새로운 모습을 ‘#살아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액션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준우와 유빈을 잡기 위해 달려드는 정체불명 인간들을 피하는 동선을 짜고 제가 움직이거나 문을 닫고 여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했죠. 제가 아이스픽을 휘두르는데 사고가 날 수 있어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 카메라 앵글, 달리기 속도 모두 조절했어요. 특히 카메라 앵글 맞추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했어요. 액션하면서 가까이에 있는 좀비들을 보는 데 무섭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좀비물을 잘 못 봐요. ‘워킹데드’는 이제야 익숙해졌죠. 아직 ‘킹덤’은 도전 못 했어요. 외국 좀비보다 우리나라 좀비가 더 무서워요.”

“유아인씨가 저한테 액션 프로라고 했다고요? 저는 100% 만족 못 하는데요.(웃음)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남자가 아닌 여자가 액션을 주도했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끼시더라고요. 유빈은 준우보다 겁이 없고 차분한 성격을 가져서 좀비들을 더 적극적으로 대할 수 있었죠. 액션할 때도 원래 준우가 해야하는 것들이 현장에서 유빈의 행동으로 바뀔 때가 있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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