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박신혜는 그동안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통해 캐릭터적으로는 차분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살아있다’에서는 생존 본능을 깨우며 걸크러시를 폭발하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살아있다’를 통해 장르적인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저는 ‘#살아있다’에서 유빈보다 준우에 더 가까운 사람이에요. 유빈처럼 철저하게 준비하지도 못하고 어설프죠.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제목처럼 ‘내가 언제 살아있다고 느낄까’ 생각해봤어요. 매일 아침 눈뜰 때, 밤샘 촬영하고 나서 온몸이 쑤시고 아파도 어떻게 그걸 했나 싶을 때더라고요. 익숙했던 생활이 어느 순간 할 수 없을 때가 가끔 생기다 보면 허전하고 어색하고 불편하게 다가오죠.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평범했던 저의 일상들이 더 많이 소중하다는 걸 느껴요.”

“‘#살아있다’를 통해 액션도 맛보기로 했고, 다음 드라마 ‘시지프스’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이 밀린 ‘콜’도 저한테 장르적으로 해소가 되는 영화였어요. 20대 때는 로맨스 작품을 많이 했고 감사하게도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20대 때 받았던 사랑이 30대 때는 다른 사랑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저한테 따라오는 수식어도 달라지겠죠. 차츰차츰 제 나이에 마주하는 작품이 쌓여서 저라는 박신혜라는 배우에 다양한 수식어들이 달렸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데뷔 17년차가 된 박신혜는 어렸을 때부터 30대가 될 때까지 현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에게 유아인은 비슷한 과정을 거쳐온 반가운 동료였다. 유아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는 박신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유아인씨가 ‘#살아있다’를 같이 하면서 ‘너도 참 고생했겠다’라는 말을 해줬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 박신혜를 알리려고 인간 박신혜가 노력을 많이 했을 것 같다’고도 했는데 같이 10대부터 배우라는 인생을 살아온 동료에게 그런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묘했어요. 제가 지난 17년간 지나온 과정을 누군가 인정해주니 행복했죠.”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노련함이 조금씩 쌓이지 않았나 싶어요. 새로운 작품을 들어가면 과거 작품들이 기억나기도 해요. 실수 했던 걸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죠. 좋았던 기억을 더 좋게 만들려고 하고요. 인스타그램에서 떠도는 저의 과거 짤을 보면서 ‘연기 왜 저래’ 웃기도 하고. 그런 여유가 생기는 거 같아요. 그만큼 제가 해왔던 작품들에 다 애정이 있어요. ‘#살아있다’도 앞으로 개봉할 ‘콜’, 그리고 곧 나올 드라마 ‘시지프스’도요.”

# 전세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보내는 박신혜의 메시지

“요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날씨까지 많이 더워지고 있어요. 많은 분들의 노력을 알기에 조금 더 조심한다면 우리의 소중했던 일상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믿어요. 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가 있겠지만 소중했던 시간들을 위해서라도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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