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쓰러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선수들을 위해 내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지난 24일 고참 선수 11명을 따로 불러 회식을 제안했다. 당시 SK는 6연패를 기록해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고 염 감독이 팀의 사기 증진을 위해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염 감독은 인천의 한 고깃집에서 선수들에게 소고기를 사주며 “포기하지 말자”고 독려했다고 한다. 해당 자리에 참석했던 선발 투수 문승원은 “감독님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선수들을 대해주셨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그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전해졌다. 이로인해 그는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문승원은 경기 후 “감독님이 경기 중 쓰러지셔서 매우 놀랐다”며 “그렇게 힘드신 상황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2차전에선 승리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다른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