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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제가 혼자 다녀왔습니다 ③ 근교도시 추천

프라하에 일주일 머문다고 했을 때, "이틀이면 볼 수 있는 곳인데 너무 길게 잡은 거 아니냐"는 말을 수십 번 들었다. "느긋하게 돌아다니기 좋을 거다"고 답했지만, 

 

그러나 나는 몰랐다. 프라하의 면적은 496.41 ㎢.(서울 면적은 605.21㎢) 게다가 팁투어로 핵심 명소를 스피디하게 본 덕분에 일주일은 길게만 느껴졌다. 그 덕분에 프라하에 머물며 근교 도시를 여럿 다녀왔다. 관련해 정리한, 객관성 0%의 아주 주관적인 후기다. 

 

1. 체스키 크룸로프 (Cesky Krumlov) ★★

빨간 지붕과 돌길, 거대한 성벽. 블타바 강이 둘레둘레 휘감은 듯한 아담한 마을. 체스키 크룸루프는 프라하 근교도시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이른바 '동화속 마을'로 상상 속 중세마을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예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이들에겐 추천. 그렇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게 감흥은 그다지. 이국적인 배경과 들끓는 동양인 관광객으로 인해 영어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프라하에서 출발하는 안델 터미널에서부터 한국인 단체관광을 온 듯한 기분이다. 

그렇지만 높은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은 아름답고, 강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각종 소품샵에서 파는 기념품도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이동시간만 7시간이니 여유가 있다면 마을에서 1박쯤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소요시간: 편도 3시간 30분 

이동수단: 버스. 프라하 안델 지하철역 근처 터미널에서 타면 된다. 

 

2. 카를로비 바리 (Karlovy Vary) ★★ 

카를로비 바리는 '카를 왕의 원천'이란 뜻의 온천마을이다. 14세기 중반 카를 4세가 다친 사슴이 온천에 들어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알려졌다는 곳이다. 쇼팽, 바그너, 카프카, 괴테 등 예술인들도 자주 방문했다는 휴양·건강 도시다.

나날이 쇠약해지는 심신을 보강하기 위해 반드시 다녀오리라 다짐했던 카를로비 바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가느라 기운만 더 빠진 것 같다.

카를로비 바리 곳곳에 위치한 온천엔 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각각 온천수 성분이 달라 각 질환에 더욱 효과적인 곳이 따로 있다. 온천수는 뜨거운 철봉을 우린 듯한 맛이다. 비위가 약한 편이라 반 컵쯤 마시고 포기했다. 온천수는 카를로비 바리에서 파는 독특한 전용 컵에 담아 마시는 재미가 있고, 선물용으로도 좋다. 

소요시간: 편도 2시간15분

이동수단: 버스. 프라하 플로렌스 지하철역 근처 터미널에서 타면 된다. 돌아올 땐 내린 곳이 아닌, 카를로비 바리 기차역 근처 정류장에서 타야 한다. 

 

3. 쿠트나 호라 (Kutna Hora) ★★★★

유럽 최대 은광산이 있어서 중세 땐 프라하와 맞먹는 도시였으나 지금은 조용한 작은 마을이다. 쿠트나 호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고딕양식이 인상적인 성 바르바라 성당, 성모 마리아 대성당,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골 성당'이다.

'해골 성당'은 흑사병 등으로 사망한 4만여명의 해골로 만들어진 곳이다. 해골 성당의 규모는 매우 작고, 2층은 현지인들이 실제 미사를 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해골성당과 성모마리아성당은 매우 가까운 반면, 성 바르바라 성당까지는 걸어서 30분 이상이 걸린다. 내 경우, 태워주겠다는 여행객의 호의로 함께 이동했다.(해골성당을 보고 나온 뒤라, 차에 탔다가 내가 해골이 되는 건 아닌가 좀 의심했다. 선량한 시민들께 죄송할 뿐… 혼자만의 여행엔 늘 불신이 함께한다) 

관광지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예쁘다. 카페, 돌길, 정원 등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놀며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역시 기대는 모든 것의 독이란 말이 맞듯, 해골성당보다도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기분 좋게 남았다. 

소요시간: 편도 1시간

이동수단: 기차. 프라하 중앙역-쿠트나호라 mesto까지 가는 왕복표를 끊는다. 쿠트나호라 중앙역에서 내린 후 꼬마기차를 타고 간이역 sedlec 역에서 내리면 해골성당이 바로 앞이다. sedlec 다음 역인 mesto의 경우, 바르바라 성당 및 마을과 가깝다.

 

4. 올로모우츠 (Olomouc) ★★★

올로모우츠는 과거 모라비아의 수도로, 중세와 바로크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문화유적을 프라하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의 촬영지이며, 론리플래닛이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은 곳이기도 하다. 

작지만 유적들이 알차게 들어차 있다. 프라하의 시계탑 앞 사람이 너무 많아 아쉬웠다면 올로모우츠 광장의 천문시계를 봐도 좋고, 광장에 세워진 성 삼위일체 기념비의 장엄함을 느껴봐도 좋다. 모차르트가 심포니 6번을 작곡했다는 성 바츨라프 대성당, 마을 곳곳에 세워진 분수도 볼거리다. 

안타까운 건 올로모우츠 방문날 비바람이 쏟아져 이 예쁜 볼거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시 가고플만큼 골목이 예쁘고 조용한 이색적인 도시였다. 

소요시간: 편도 3시간
이동수단: 기차. 프라하 중앙역에서 출발하며, 올로모우츠 시내로 가려면 역에서 트램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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