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6월 24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살아있다’는 유아인의 예능 출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젠 8월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그 효과를 보려고 한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제공

‘#살아있다’는 개봉 전 유아인의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소식으로 예비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아인은 인터뷰에서 “‘나혼산’에 제가 먼저 출연 제안을 했다. 영화와 ‘나혼산’이 매치되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나혼산’에서 어마어마한 3층짜리 집을 공개했으며 ‘유아인 차’ ‘유아인 숨소리’ ‘유아인 집’ ‘유아인 운동’ 등 수많은 이슈를 낳았다. 특히 예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유아인이었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2주에 걸쳐 방송된 유아인의 일상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는 이불 속에서 벗어나기 싫어했고 옥상에서 꿀잠을 자고 마을 슈퍼에서 장을 보는 등 평범한 일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허세 가득한 플렉스를 뽐내는 건 잊지 않았다. 유아인도 그런 ‘허세’를 알고 있어 웃음을 유발했다.

‘나혼산’은 지난 2주간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유아인이 처음 등장한 방송은 12.7%, 2주차는 12%를 기록했다. 3주전 11.9%와 비교하면 ‘나혼산’이 유아인 효과를 거뒀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진='#살아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살아있다’의 이같은 효과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누려보려고 한다. 황정민과 이정재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촬영을 마쳤으며 황정민과 박정민이 tvN ‘놀라운 토요일 – 도레미 마켓’에 출연해 8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토요일 황금시간대 예능에 출연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황정민은 ‘무한도전’에 얼굴을 한두번 내비치긴 했지만 이정재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또한 자신의 매니저와 함께 일상을 공개하는 ‘전참시’, 가사 맞히기를 통해 예능감을 폭발해야하는 ‘도레미 마켓’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29일에는 황정민과 이정재가 MBC FM4U ‘정오의 의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우들이 관객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어지면서 방송을 통한 영화 홍보는 하나의 전략으로 쓰이게 됐다. 이전부터 배우들이 ‘아는 형님’ ‘런닝맨’ 등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하긴 했지만 ‘전참시’ ‘도레미 마켓’ ‘나혼산’ 등에 등장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영화 산업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를 홍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진풍경이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도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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