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쉬움 속에 활동을 마친 클래식 앙상블 디토의 핵심 멤버였던 젊은 연주자 3인이 본격적인 첫 발자국을 내딛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피아니스트 지용,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로 이뤄진 ‘이상 트리오’가 오는 8월 29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디토의 10년 중 지용과 스테판, 니콜라스의 만남은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인 시너지를 보여줬다. 특히 2013년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2번 연주에서 나온 놀라운 앙상블과 불꽃처럼 타올랐던 연주 기량은 아직도 청중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의 감흥과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세 연주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마음으로 한국에서 새 출발을 약속했다. 특히 한국을 사랑하는 세 비루투오소는 존경하는 작가 이상과 음악가 윤이상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고, 그 세계를 확장해 음악적 이상향을 정했다. 이상 트리오의 론칭이다.

이들은 올초 팀 결성을 알림과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후원금 모금을 조기에 달성하며 팬들과 성공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도발과 파격의 아이콘이자 독특한 아우라를 지닌 피아니스트 지용, 수려하고 섬세한 바이올린 사운드의 최강자 스테판 피 재키브, 미국에서 가장 실험적인 그룹으로 명성이 높은 브루클린 라이더의 첼리스트로 활약 중인 마이클 니콜라스는 찰떡같은 호흡과 매끄러운 앙상블, 무대 위 최강 카리스마로 다시 신화를 탄생시킬 전망이다.

‘3화음’을 의미하는 ‘The Triad’ 로 공연 타이틀을 정한 이번 무대에서는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테마로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1번, 앞으로 추구하는 사운드를 대표하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삼중주 2번을 연주한다. 정확하고 유려한 연주, 섬세함과 모던함을 어우르는 음악적 역량을 만끽할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예술의전당 데뷔공연 이후 지용과 스테판, 마이클은 지휘자 류성규가 이끄는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콘체르토 트리니티‘(8월 31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마이클 니콜라스는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 스테판 재키브는 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지용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각각 협연한다.

사진=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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