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 강행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2일 국민의당 최고의원회의에서 "무조건 추경을 통과시키라는 대통령 하명에 국회와 야당의 존재는 부정됐고 국민의 지갑은 영혼까지 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는 통법부·거수기를 넘어 청와대 심부름 센터로 전락했다"며 "현 정권이 전 정권에 '이게 나라냐'라고 했지만, 이제 현 정권 사람에게 '이건 나라냐'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여당은 위법의 달콤함과 탈법의 성과에 중독되지 말고, 국정운영의 책임감과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고 자중할 때"라며 "지금 독재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여당은 아예 경기종목을 바꾸려고 한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국민이 여당에 180석을 준 것은 축구를 핸드볼로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반칙을 해서라도 골을 넣으면 되는 무소불위 권력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또 "야당 배제 선례를 남기면 (여당은) 대법관, 헌법재판관, 중앙선관위원 등의 임명방식에도 손을 대고 국회 몫을 독식하려 할 것"이라며 "원 구성에서 민주주의 원칙을 버린 그들이기에 기회가 오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치우리라는 합리적 의심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은 사이다가 시원할지 모르지만 중독되고 의존하면 남는 것은 당뇨와 같은 성인병뿐"이라며 "사이다 정치는 독재라는 당뇨병 정치를 낳는다. 청와대와 여당의 무소불위 독주는 당뇨 같은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대표는 "군부 독재에 맞선 정의는 사라지고 닮은꼴로 악행을 답습하고 있다. 민주주의 자체를 망칠뿐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가다 바로잡지 못해 비극적인 결과 초래할까 두렵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민심 빙자해 입법부를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하는 부당한 지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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