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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소리꾼' 이봉근 "연기 계속 도전...소리는? 득음의 경지 올라야죠"

①에 이어서...

이봉근은 이번 영화를 위해 캐릭터에 대한 분석은 기본, 굶주린 서민 연기를 위해 무려 12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촬영 중간에도 장면에 따라 굶고 운동하고, 다시 물을 마셔 불리기도 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는 소리꾼이 아니면 알아채기 어려운 디테일로 자신만의 학규를 완성시켰다.

"캐릭터를 분석해보니 학규는 의존적인 인물이더라고요. 소리꾼이라는 직업상 공연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웠을 거예요. 대부분 생계는 아내 간난의 삯바느질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간난이 가장이고 학규는 의존적인거죠. 그래서 콘셉트도 궁시렁대는 캐릭터로 잡았어요"

"'심청가'의 기원도 학규의 죄책감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함께 하는 이들을 위로하고자 소리를 도구로 사용하는거죠. 사라진 아내를 찾는 죄책감이 있으니 신난 감정이 들 수도 없고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말수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여행 떠나면서 아내가 죽었을거라 생각했을 법도 하고요"

"청이가 눈이 먼 것이 너무 안타까움에 그 마음을 풀어주고자 소리판을 열고 감정을 치유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학규도 억누른 감정이 응축되면서 소리판을 감정의 표출도구로 썼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결국엔 자기희생, 소리를 통한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득음의 경지에 오르지 않나 싶어요. 가장 강렬한 고뇌와 상처가 있을 때 예술이 완성된다는 것처럼요"

판소리를 하던 소리꾼이 스크린 주인공 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드물다. 자연히 주변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소리꾼'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뿐 아니라 함께 의지하고 동행하는 또 다른 가족애도 전한다. 이봉근의 가족의 반응은 어땠을까. 어린시절부터 인생을 함께한 진짜 가족과 함께 판소리를 함께한 또 다른 가족의 반응을 들어봤다.

"가족, 친구분들 다 너무 좋아해주시죠. 특히 아버지랑 진짜 친하고 하루에도 한 두번씩 통화하거든요. 지금 남원에 사시는데 왠지 플랜카드를 걸어두셨을 것 같더라고요. 근데 진짜로 거셨어요. '남원의 아들 이봉근'이라고 적어서. 다음엔 그 앞에서 소한마리 잡으실까봐 걱정이에요(웃음)"

"이제는 좀 나와야 할때가 됐다고 좋아하셨어요. 판소리 전공자로서 주인공을 하게된 게 '서편제' 이후 처음이잖아요. 아무래도 그동안 비슷한 작품들은 소리보다 드라마에 더 집중했는데, 이번 영화는 소리에 집중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현장녹음이에요. 대역도 없고. 전통음악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즐거워하실 것 같아요. 요즘말로 '찐이구나' 하시겠죠"

이봉근은 '소리꾼'이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어린시절 배우의 꿈을 가졌었다는 그는 "판소리를 배제하고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을 본격 선언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밑천이 없으니 하나씩 쌓아서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은 당연히 계속 할거고, 드라마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불러만 주신다면 뭐든 도전할 생각이에요. 오히려 판소리를 배제하고 도전하고 싶어요"

"원래 연기에 대한 마음이 있긴 했거든요. 생계문제도 그렇고 마음을 잠시 접었다가 이번 영화를 통해 그 현장의 치열함, 성취감, 희열 이런 것들을 겪어보니 연기라는게 참 매력이 있구나 다시 느꼈어요. 앞으로도 꼭 해보고싶다고 마음이 다져진 것 같아요"

연기에 발을 디뎠다고 국악과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변한 건 아니다. 이봉근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여전히 판소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크지 못하다. 그 누구보다 국악예술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큰 이봉근. 자신이 생각하는 판소리의 대중화 방법, 소리꾼으로 이루고픈 목표까지 전했다.

"국악의 대중화가 전통 음악이 변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통음악은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문제는 노출도인 것 같아요. 예로 힙합이나 랩이 각광받은 것도 '쇼미더머니'같은 것들로 노출이 되고 많은 대중분들이 관심을 가지신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전통음악에 대한 고민과 열정, 관심을 가진 작가나 PD, 기자분들이 더 많이 노출해주시면 그 매력이 무궁무진하게 드러날 것 같아요.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롯이 각광받은 것처럼요"

"학규도 저도 소리꾼이잖아요. 소리꾼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게 득음이거든요. 학규는 득음을 했다고 생각해요. 저도 득음을 하고 싶어요. 그 순간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노력하고 있어요. 인생에 있어서 내가 주인공이 돼서 영화를 만난다는게 참 어려운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그런 부분으로도 인생 영화인 것 같아요. 또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또 다른 의미로도 인생영화죠"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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