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아들이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용의자를 찾고 싶어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2005년 양구 전당포 노부부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사망한 노부부의 아들은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남편은 12곳을 찔렸고 아내는 가슴부위를 찔렸다. 혈흔의 응고 상태를 보아 밤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폭이 넓은 식칼 정도의 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양구에서 이 노부부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사건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양구에서 제일 가는 부자로 알려진 왕씨부부. 20년 가까이 전당포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재산을 노리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현금 1000만원가량 등을 가져갔다.

그런데 단순 강도 사건으로 보기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동네 주민들은 “창문도 보면 무슨 교도소처럼 해놨다” “문을 철저하게 해서 쉽게 못 들어간다”고 했다. 그만큼 노부부가 전당포 보안을 엄청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셔터 내려가면 아무도 못 들여보낼 정도였다. 어디에서도 외부 침입은 발견되지 않았다. 밤 사이 범인은 어떻게 노부부를 살해한 걸까.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흉기도 둔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제작진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을 찾아갔다. 노부부의 아들은 현장 발견 충격보다 더 괴로운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혹시 네가 한 거 아니냐’라는 말이 두려웠다”고 했다. 아들 역시 용의 선상에 올랐던 것이다. 그는 “범인 얼굴 꼭 보고 싶다. 누가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는지”라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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