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아들과 아들의 동거녀의 그날의 기억이 달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2005년 양구 전당포 노부부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아들이 용의 선상에 올랐었고 아들과 가족들은 아들의 동거녀를 의심했다. 노부부 지인들은 동거녀가 노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거녀는 반대로 아들을 의심했다.

동거녀 박씨는 “설마 부모를 죽였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아들이 PC방을 차려달라고 했다. 사건 나기 며칠 전부터 계속 했다. 할아버지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은 “아들한테 재산 안 준다고 했다” “재산은 딸에게 주려고 했다” 등의 이야기를 꺼냈다. 2005년 당시 전당포를 포함해 10억여원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부부의 아들. 당시 수사관계자는 “아들이 태연했다”고 했지만 유족 강압 수사로 보일 수 있어 수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들이 진짜 사건 당일 PC방을 간 것일까. 당시 PC방 주인은 “경찰이 그날 저녁 1시간인가, 30분인가 시간이 빈다고 했다”고 했다. 당시 수사고나계자는 “아들이 그 빈 시간에 대한 진술을 몇 번 바꿨다”고 전했다. 또한 PC방 주인은 새벽 2시에 항상 켜져있던 가로등이 꺼져있었다는 것이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제작진은 다시 한번 아들을 만났다. 그는 빈 1시간에 대해 “그날 계속 PC방에 있었다. 담배가 떨어져서 나갈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꺼진 가로등에 대해서 그는 가장 빠르게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갔다. 아들은 “늦게 집에 가다가 부모님한테 걸리면 혼나기 때문에 돌아갔다”고 밝혔다.

동거녀 박씨는 “그날 오후 5시 30분쯤 아들을 만났다”며 “셔터를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박씨에게 최면을 제안했다. 최면에 빠져든 박씨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들이 문 앞 턱에 앉아있다. 까만 슬리퍼를 신고 있다”며 “셔터가...”라고 한 뒤 셔터에 대한 기억을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박씨는 “밥 먹을 거냐고 제가 말했더니 아들이 집에서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면서 갔다. 그런데 셔터가...”라며 다시 셔터를 떠올렸다. 그는 “셔터가 반쯤 내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셔터도 뭔가가 이상해서 내가 부모님 안 계시냐고 하고. 운동하러 가셨나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의 기억 속엔 그 시각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 중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