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방송을 앞둔 Mnet 인재 육성 리얼리티 '아이돌학교'가 논란을 뚫고 시작종을 울렸다.

 

 

12일 오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아이돌학교'는 국내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 기관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41명의 아이돌 지망생들이 아이돌이 되기 위해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가는 11주의 과정을 보여주고,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을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시키는 인재 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그램에서 교장을 맡은 배우 이순재와 담임 선생님을 맡은 슈퍼주니어 김희철, 음악 선생님의 가수 바다와 보컬 전문가 장진영, 안무 선생님을 맡은 가수 스테파니와 안무가 박준희, 체육 선생님을 맡은 헬스 트레이너 윤태식, 아이돌학교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블랙아이드필승과 '아이돌학교' 입학생 41명이 참석했다.

화려한 출연진, 다양한 도전자들, 학교라는 콘셉트 등 다양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주요 화제 포인트 여섯 가지를 짚어본다.

 

 

1. '프듀'와의 차이점

'아이돌학교'는 아이돌 지망생들을 모아 테스트를 거쳐 데뷔시킨다는 점이 Mnet의 전작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매우 유사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요즘 시류에 편승한 아류가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게 들려온다.

신유선 PD는 '프로듀스 101'과의 차이점에 대해 "'프로듀스 101'은 준비된 연습생이고 저희는 일반인이다. '프로듀스 101'은 서바이벌이고 '아이돌학교'는 리얼리티다. 마지막으로, '프로듀스 101'은 온라인 사전투표라는 투표 방식을 택했는데 저희는 전회차 생방송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 출연자 인성 논란

프로그램은 학생 자격의 출연자 중 한 명인 이채영 씨의 일진설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경남 PD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얘기를 많이 해 보는 수 밖에 없었다"며 "그들의 사생활을 뒷조사하면 다른 문제나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을 때문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채영 양에 대한 것들은 저희도 많이 놀랐고 채영 양도 많이 놀랐다"며 "학교 측에 접촉해서 조사해 본 결과, 징계 사실은 없었다. 주장은 사실이 아닌 걸로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로그램에서 교장 선생님 역을 맡은 배우 이순재는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는 이 소녀들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어느 기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시집가서 아내가 돼야 한다. 더 나아가서 엄마가 돼야 한다. 은퇴 후에도 떳떳하게 훌륭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 (프로그램이) 교육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 여성 성상품화 논란

'아이돌학교'는 프로그램 자체의 여성 성상품화에 대한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예쁜 신입생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 포스터부터 '미소녀 데뷔반'이라는 부제, 한때 일본의 체육복으로 쓰였으며 성적인 코드로 통했던 '부르마'를 출연자들에게 입힌 것 등이다.

전경남 PD는 "예쁘다는걸로 학생들을 선발하진 않았다"고 사실을 부정했다. 그는 "'예쁘다'는 용어는 다른 걸로 쓸 수도 있다. 열정이 예쁘고, 얼굴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학생들을 선발할 때 외모보다 하고자 하는 열정과 가능성을 기준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르마 논란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면 좀 다르다. 비슷할 뿐이지 똑같진 않다. 일본의 야하다고 하는 체육복과 비슷하다는 오해가 많은데 그런 시선으로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촬영했을 때 그런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부정하면서 "그런 얘기들이 오가는 건 취향의 차이라고 본다"며 "남성, 여성 편을 들어서 싸우는 게 인터넷에 굉장히 많은데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4. 일반인 아닌 방송 경험자의 출연

41명의 입학생 중에는 전직 아이돌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 방송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도 있다. 전직 아이돌에는 스카프 출신 타샤, 블루미 출신 양연지, 마이비 출신 이유정, 하이틴 출신 이슬이 있다. 나띠와 김은서, 박지원은 2015년 Mnet에서 방영했던 JYP엔터테인먼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이새롬은 2013년 Mnet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출신이며 이해인은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신이다.

신유선 PD는 "모집한 친구들 중에는 걸그룹 출신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지원한 친구들 중에서 데뷔한 친구들 모아서 다시 걸그룹이 결성될 수도 있을 거라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였다"고 화려한 이력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았음을 알렸다. 이어 "당시 기준으로 소속사도 없었고, 데뷔 의지도 강했다. 과거 이력이 그 친구들의 경험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건 역차별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5. 분량·악마의 편집

대인원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분량과 편집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분량이 많은 출연자는 팬층을 더 쉽게 쌓을 수 있고, 이는 프로그램의 최종 결과와 직결되는 문제다.

전경남 PD는 "형평성 얘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저희도 안타까운 게, 모든 학생들의 모든 면을 방송해주고싶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다 보여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온라인 풀버전 공개라든지, 다른 방법 생각하고 있다"고 대안책에 대해 언급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은 없다. 짜놓은 스토리가 있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드라마를 쓰고 있다. 걱정 안하셔도 된다. 악마의 편집은 절대 없다. 그럴 필요가 없이 예쁜 아이들이다"고 강조했다.

 

 

6. 투표는 어떻게?

학생들의 성적은 매 주 방송 전 일주일 간 진행되는 온라인 선행평가 투표와, 매 주 생방송 문자 투표로 진행되는 데뷔 능력 평가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데뷔할 걸그룹 멤버는 육성회원이 결정한다. 육성회원 자격은 '아이돌학교' 관련 투표에 1회 이상 참여하면 얻을 수 있다. 육성회원은 미션 수행 정도에 따라 핑크, 프리미엄 블루로 승급할 수 있다. 등급이 높은 육성회원은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적극적으로 참여한 육성회원에게는 '아이돌학교' 무대 방청 기회 등이 제공된다.

전경남 PD는 "사전선행 투표가 일주일간 진행되고, 생방송 문자투표인 데뷔 능력 평가 투표 이 두 개를 합산한다. 온라인 선행투표가 1점이면 생방송 문자투표는 그 열배다. 그걸 등수로 반영한다"고 자세하게 덧붙였다. 점수 공개에 있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전 PD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전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투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유사 프로그램에서 팬덤이 형성돼 몰아주기나 부정행위가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대비하고 있다. 모든 인원들이 공평하게 표를 받을 수 있고, 육성회원들의 올바른 투표를 통해 최고의 우수한 학생들이 데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걸그룹 인재 육성 리얼리티 Mnet '아이돌학교'는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30분, Mnet과 tvN에서 공동 생방송 되며 오는 13일 첫 선을 보인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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