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기존의 역할은 차갑고 냉철한 걸 비교적 많이 했잖아요. 이런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는구나, 확인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 편안한 작품이 생각보다 쉽지 않잖아요. ‘서울의 달’처럼, 우리네 이야기를 할수 있는 작품들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박해진 개인의 이런 생각 때문이었을까. ‘꼰대인턴’은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신소라 작가의 작품이었다. 물론 ‘웃찾사’ 등 방송작가로 활동한 경력은 있지만 드라마 작가로서는 입봉작이었음에도 박해진은 과감하게 출연을 결심했다.

“신인이시지만 예능을 많이 해보셨잖아요. 다만 개그코드들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도 돼?’ 싶기도 했어요. 저희도 재밌게 연기를 하고 시청자도 재밌게 보셨지만 1차원적으로 텍스트를 봤을때 그런 걱정이 있었죠. 상상을 하면서 대본을 보니까, 그런것들이 과하지 않게 잘 표현이 된 거 같아요”

극중 가열찬과 가장 치열하게 대치하는 인물이자, 가장 닮아있기도 한 이만식 역의 김응수와 케미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현장의 김응수는 카메라 속 모습과 달리 ‘꼰대력 제로’에 가깝다고.

“실제로는 꼰대같은 부분이 거의 없으세요. 꼰대라고 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간섭하고, 괄시하는 건데 기본적으로 선배님은 관심이 없으세요. ‘네들이 뭘하건 나는 내 갈 길을 간다’고 하시기 때문에(웃음). 그래도 자문을 구하거나 하면 저희 입장에서 말을 해주세요. 참견해서 말씀을 하시는 부분은 전혀 없어요. 오늘 아침에도 선배님한테 꽃사진을 받았어요. 촬영이 진행되는 4~5개월 동안 아침에 꽃이 안온 건 한 두번 있었어요. 그러면 저희는 오히려 ‘오늘은 왜 꽃이 안오지’ 싶어요. 작품이 끝났지만 선배님 덕분에 서로 안부를 건넬 수도 있고 해서 좋은 거 같아요”

러브라인이 주된 내용이 아니긴 했지만 문제적 인턴 이태리(한지은)와 티키타카도 눈길을 끌었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케미 역시 ‘꼰대인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태리와의 러브라인은 신선하고 새로웠어요. 러브라인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이런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고, 가열찬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싫어하고 하는 전개가 라이트하게 나왔잖아요. 깊게는 아니지만 러브라인을 조금 더 보여줬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건 있어요. 이런 관계들이 표현이 돼서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거 같은데’를 좀 더 가져갔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포레스트’, ‘꼰대인턴’ 그리고 차기작인 ‘크라임퍼즐’까지. 숨가쁘게 달리고 있는 박해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능률이 오른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박해진은 꾸준히 작품에 임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레스트'가 작년에 촬영을 마무리하고 편성이 밀리면서 다작을 하는 느낌을 드리게 됐어요. 이미 지난해에 ‘포레스트’를 끝내고 올해 상반기부터 ‘꼰대인턴’ 촬영을 했어요. 다음 작품 촬영시기는 아직 정확히 안 나왔어요. 방영이 정확히 언제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작품이 저를 항상 기다려주지는 않잖아요. 있으면 해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한 요즘. 박해진에게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이렇게까지 장기화가 될 거라고 인지하진 못했어요. 현장에서 그렇게까지 조심을 하고, 촬영할 때 많은 인원들이 모이니까 더 조심하고 열체크도 수시로 하고 마스크도 착용하고 일을 했어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많이 위험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경각심 잃지 않으셨으면 해요. 힘든 와중에 힘이 될 수 있었다면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많이 힘들지만 힘내시고,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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