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치적 행태가 미워도,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큼은 쉽게 미워하기 어렵다. 국내 개봉했던 '너의 이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수많은 명작이 팬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오는 7월, 이들의 명맥을 이을 세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알아본다.

# 무더위 안녕~ 썸머 로맨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대학생 히나코와 소방관 미나토의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재회를 그린 로맨스다. 특히 푸른 바다와 서핑, 그 안에서의 행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 52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과 제23회 판타지아영화제 베트스 애니메이션상,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금잔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개봉 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애니메이션 영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작품이다. 오는 7월8일 개봉.

# 세 편의 이야기, 세 명의 감독 '피그테일: 피그테일과 거미 소녀 그리고 레슬링'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갈 감독 3명의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옴니버스 영화다. 먼저 이타즈 요시미 감독의 '피그테일'은 사람도 자연도 없는 외딴 곳에 홀로 남겨진 한 소녀가 우체부 소년을 만나 겪는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요시미 감독은 애미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와 TV애니메이션 '전뇌 코일'등 일본 대표 작품들에 원화, 작화 감독 등으로 참여한 실력파다. 이번이 첫 감독 데뷔작이다.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서정적인 작화, 섬세한 심리묘사로 호평받았다.

'거미 소녀'는 '하이큐!! 승자와 패자' '하이큐!! 끝과 시작' 총작화 감독을 맡은 카이야 토시히사 감독의 작품이다. 골동품 서점의 주인과 소녀가 우연히 펼친 책에서 거미 소녀를 만나고, 그의 어머니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레슬링'은 우락부락한 덩치와 달리 여린 마음의 레슬러 마스크맨 M이 레이디S와 맞붙는 이색 스포츠 애니메이션이다. 독특한 그림체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 각본과 감독에 참여했고, '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연출 및 감수를 맡았다. 독특한 캐릭터와 연출, 기발한 상상력이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 BL 걸작 영화판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상처 입은 영혼의 보스와 묵묵히 그를 지키는 경호원 부하,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감춘 채 엇갈리는 두 남자의 러브스토리다. 150만부 판매를 기록한 요네다 코우 원작의 인기 시리즈의 극장판이다. 

수려한 그림체와 탄탄한 서사, 섬세한 감정표현 등으로 BL(Boy's Love) 장르의 걸작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원작 중 1, 2권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진격의 거인' '이누야시키'의 각본가가 참여했고, 일본 재즈밴드 에이치 젯트 트리오가 음악에 참여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7월 16일 개봉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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