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계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지난 6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국내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안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 비벌리 시네마 홈페이지, 한스 짐머 인스타그램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지난 6일 뉴 비벌리 시네마 홈페이지에 "왕이 돌아가셨다. 왕은 영원하다!(The King Is Dead. Long Live The King!)"라는 글과 함께 엔니오 모리꼬네와 찍었던 사진을 게재했다. 

두 사람은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헤이트풀8' 등을 함께 작업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헤이트풀8'으로 제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다른 영화음악계 거장 한스 짐머도 SNS에 편지 형식의 글로 그를 추모했다. 한장의 사진과 함께 그는 "가장 처음 들은 그의 음악이 나를 붙잡았다. 나는 영화음악 작곡가가 될 결심을 한 적이 없다. 엔니오와 세르지오 레오네가 나에게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줬고, 그렇게 결심하게 만들어줬다. 엔니오는 나에게 가장 심플하고 순수하고 진실한 멜로디가 가장 쓰기 어렵다는 것을 알려줬다"

"우리가 음악을 만들 때 진지하게 겸손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고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직업은 영화 감독의 최고의 친구가 되는 것이고, 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다. 좋은 작곡가는 오케스트라와 하나처럼 숨 쉰다. 언제든 그의 음악을 듣는다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를 볼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그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굿바이, 마에스트로"라고 그를 추모했다.

한스 짐머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영화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라이즈' '캐리비안의 해적' '라리온 킹' '덩케르크' 등 다수 영화의 음악 작업을 했다.

사진=구혜선, 윤하 인스타그램

국내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배우 송혜고는 7일 자신의 SNS에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업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삽입곡 'Deborah's Theme' 재킷 이미지를 올리며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가수 윤하도 이날 자신의 SNS에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은 영향을 주신 엔니오 모리코네. #RIP 편안하시기를"이라는 글을 남기며 추모했다.

배우 구혜선도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엔니오 모리꼬네 선생님을 추모하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과거 그와 함께했던 사진으로 고인을 기억했다.

한편  1928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꼬네는 영화 '시네마 천국'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피아니스트의 전설' '헤이트풀8' 등 500여편이 넘는 영화의 주제곡을 작곡한 영화 음악계 거장이다. 지난 6일 낙상 대퇴부 골절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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