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가 경주시청팀 감독의 폭행을 폭로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 아버지는 전화 인터뷰에서 “2017년 4월쯤 김 감독이 우리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딸의 뺨을 때렸고 아내에게 딸의 뺨을 직접 때리라고 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당시 딸이 경주시청팀 소속 여자 선수들이 사용하던 숙소를 이틀 동안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했는데 김 감독이 부모를 불렀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 감독이 아내에게 ‘최 선수가 잘못했으니 내가 아닌 어머니가 직접 혼내야 한다’며 ‘지금 내가 보는 앞에서 딸의 뺨을 때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딸을 때려야 했던 엄마도 울고 숙현이도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김 감독은 부모가 지켜보는 앞에서 딸에게 비속어를 사용하며 ‘네가 어떻게 감히 숙소를 나가냐’며 딸의 뺨을 때렸다”고 부연했다.

고인의 부친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인 A씨도 “최 선수와 부모가 김 감독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봤고, 뺨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평소처럼 숙소에 들어갔는데 거실에 최 선수와 부모님이 감독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며 “너무 놀라 방으로 빨리 들어갔는데 방에서 뺨을 강하게 때리는 소리와 감독이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감독은 ‘네가 뭔데 부모님 무릎을 꿇게 만드냐’ 등의 말을 했다"고 했다. 그는 “최 선수가 당시 너무 힘들어서 숙소를 이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도 같은 이유로 팀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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