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폭행, 횡령, 성추행 등 사주들의 일탈행위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장한(65) 종근당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폭언을 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 회장의 전 운전기사들은 13일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등에 이 회장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을 제보했다.

각각 7분55초와 6분4초 분량의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2개월 남짓 이 회장의 차량을 운전하다 퇴사했다는 또 다른 운전기사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파일엔 “아 XX 이거.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이 XX야. 내가 니 똘마니냐 인마?” “이 XX 대들고 있어. 주둥아리 닥쳐...건방진 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운전기사는 “회장 차량을 운전했던 2달간 스트레스로 인해 몸무게가 7㎏이 넘게 빠졌고, 매일같이 두통약을 두 알씩 먹었다. 응급실로 실려 가기도 했다”며 “회장의 폭언으로 공황장애가 와 회사를 그만둔 기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겨레는 이 회장의 폭언으로 최근 1년 사이에만 운전기사 3명이 회사를 그만 뒀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부는 퇴사 후에도 병원치료를 받는 등 후유장애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종근당측은 “해당 기사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그쪽에서 거부했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이들도 있다”며 “보도된 내용 중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장한 회장은 창업주 고 고촌 이종근 회장의 2세다. 이종근 회장은 1941년 종근당을 창업,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를 국산화해 해외 수출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사진= 종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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