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지휘를 둘러싸고 갈등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총장에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압박했던 추 장관은 8일 오전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더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고 지휘에서 손을 떼라는 내용의 수사지휘를 받은 뒤 3일 의견수렴을 위해 전국 검사장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6일 대검은 '독립적인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고 검찰총장의 지휘·감독을 배제하는 지휘는 위법·부당하다'는 검사장들 의견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이날까지 일주일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추 장관은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며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수사지휘 이후에도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명분과 필요성이 없고 장관 지시에 반한다"(3일), "검사장 여러분들은 흔들리지 말라"(4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휘사항을 문헌대로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7일) 등의 메시지를 통해 윤 총장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해았다. 윤 총장이 지시 거부를 할 경우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