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9일 저녁 정치권은 큰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까지 정치권의 최대 이슈이었던 부동산 파동을 단번에 뒤덮을 정도였다. 로 파급력이 컸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종 보도가 나온 오후 6시 무렵부터 박 시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한결같이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일부는 박 시장의 신변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원순계' 의원들은 두세명씩 모여 걱정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과 일부 의원들은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했다고 한다. 몇몇 의원은 일부 언론의 박 시장 '미투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특히 전날까지도 박 시장이 먼저 요청해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갖고 서울시 주택문제 등을 논의했을 정도로 일상적인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실종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태 추이에 따라 10일 오전 예정된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동향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5일 박 시장과 CBS 라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너무 충격적이고 예측불허의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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