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조정래 감독의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소리꾼’이 소리뿐만 아니라 영상미로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로마서 8:37’ ‘동주’ 등 다양한 작품들을 감각적으로 촬영했던 최용진 촬영감독은 어려운 제작 환경 속에서도 끝내 조정래 감독과 함께 영화를 완성해냈다. ‘순리대로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로케이션 헌팅과 세트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체 스토리보드를 제작했고 이를 기준으로 촬영 현장에서의 변수들에 대응했다.

시대극은 시대를 관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수많은 고민 끝에 ‘소리꾼’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구축할 수 있었다. 우선 ‘소리꾼’은 가족과 공동체의 복원이라는 주제를 품고 있다. 시나리오 역시 소리꾼 학규(이봉근)가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아 광대패와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중심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영화의 분위기는 이별에서 오는 슬픔과 고난이 주는 참담함이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따뜻한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용진 촬영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색감과 채도 그리고 화면 질감의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샷의 길이와 사이즈 차별화를 통해 담아냈다. 또한 침체와 혼란의 시기였던 조선 영조 시대를 다루고 있는 소리꾼은 계층 간의 격차와 갈등이 많았으며 최용진 촬영감독은 이를 채도와 선명도의 차별화로 표현해내고자 했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지배계층이 나오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채도가 높고 소프트한 화면이 나오며 반대로 피지배계층의 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채도와 샤프한 질감으로 표현됐다. 이런 작업들은 포스트 포로덕션 색보정 과정을 통해 이뤄졌으며 그는 촬영 기간 동안 숙소에서 가이드 작업을 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더불어 짧은 기간 동안 촬영을 마쳐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던 그에게는 로케이션 헌팅 및 세트의 구성이 중요했다. 조선 팔도를 유랑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되도록 같은 지역에서 다른 지역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내기 위해서 해의 위치, 시간대를 체크해 스케줄을 반영하기도 했다.

또한 석양을 활용해 시간의 흐름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며 이별을 암시하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석양이 활용된 장면은 곽씨부인과 심봉사의 등장, 남경선인과 청이의 만남 등 여러 장면에서 사용됐다. 이런 준비들이 있었기에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무사히 촬영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소리꾼’은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로서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음과 동시와 아름다운 영상미로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관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음악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감동 드라마 ‘소리꾼’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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