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O프로야구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다섯 경기에서 무려 74점이 쏟아졌고, 홈런은 17개나 나왔다.

손에 땀을 쥐는 1점차 승부가 두 경기, 역전승은 세 경기가 나와 야구 팬들은 아직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야구팬들을 함박웃음 짓게 할 경기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 선수 3명을 뽑았다.

 

'눈물의 복귀승' KIA 한기주

KIA 타이거즈 팬들의 오랜 염원 ‘10억 팔 한기주’가 돌아왔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한기주는 KIA의 2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2012년 4월 11일 광주 무등구장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년 1일, 날짜로는 무려 1462일 만의 1군 무대 승리다.

이제 과거 던졌던 160km에 가까운 속구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동안 쌓아온 노련미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10년 전 류현진(LA다저스)보다 높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한기주의 부활은 KIA 팬들은 물론 KBO프로야구 팬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는 타자다!' LG 이형종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LG 트윈스의 이형종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이형종은 7회초 교체로 투입 돼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2-11 승리를 이끌었다.

이형종은 6년 전인 2010년 5월 16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린 투수였다.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로 장래의 에이스로 촉망 받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부상에 시달려 잠시 골프선수로 전향하며 방황하기도 했다. 군복무를 마친 2012년 10월 다시 LG유니폼을 입었고, 2014년 타자로 전향했다.

“하루에 무조건 1000개씩 쳤다”고 밝힌 이형종은 지난 10일 문학 SK전에서 타자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12일엔 타점까지 올렸다. 인간 승리를 보여준 이형종에게 LG 팬들은 꾸준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전설의 레전드' 삼성 이승엽

대구삼성라이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라이온 킹’ 이승엽이 개인 통산 1300타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후 2타점을 더 기록, 1302타점을 올려 팀의 16-5 대승에 결정적 역할을 함과 동시에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1389타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현재 만 39살인 이승엽은 전성기가 지난 나이지만 지금까지 2홈런 9타점을 기록, 홈런 공동 7위 타점 3위에 올라 후배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언제나 꾸준한 자기관리로 제 역할 다해주는 대 선배 이승엽의 고군분투로 삼성은 악조건 속에서도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사진 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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