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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브로드웨이 42번가' 송일국 "4년전 무대, 제가 봐도 진짜 못하더라고요"

탤런트 송일국, 영화배우 송일국, 혹은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익숙하다. 그에 비해 뮤지컬 배우 송일국은 조금 낯설다. 지난 2016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줄리안 마쉬 역할로 무대에 오른 송일국이 올해 같은 작품, 같은 역할에 다시 도전했다. 예상치 못한 눈 수술로 연습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첫 공연때 남긴 아쉬움을 털어내려 하고 있다.

"그때 너무 못했는데도 너무 아쉬워서 다시 하고 싶었어요. 특히 노래에 대해서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마지막 공연이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저번에 진짜 못하긴 했어요. 다시 기회가 안올 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리죠"

"이번에 눈을 수술하면서 공연 앞두고 한 달정도 연습을 못나갔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저번에 했을 때보다 객관적으로 많이 나아졌어요. 아내가 첫 공연 보고 펑펑 울었거든요.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더라고요. 눈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고, 연습도 제대로 못했잖아요. 어려운 시기 겪었다는 걸 아니까 그랬나봐요. 그리고 아내가 음감이 뛰어나거든요요. 그런걸 보면 분명 저번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2016년 첫 도전 당시만 회상하면 한숨을 내쉬던 송일국. 그만큼 자신의 무대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4년 전 아찔했던 기억과 함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내고 있음을 밝혔다.

"2막에 노래가 2곡 있는데 지난 공연때는 인터미션 20분이 지옥이었어요. 너무 힘들었고,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다른 후배들은 쉬는 타이밍인데 전 방에서 반주 틀어두고 계속 연습하고 목 풀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번 공연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4년 전보다 특히나 노래를 연초부터 많이 연습했어요.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가르치시는 음악감독님을 잘 만나서 초반부터 준비했죠. 한달 공백기가 없었으면 더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겠지만, 못하면서 좀 고꾸라지긴했어요. 제가 항상 무대에 올랐던 영상을 보거든요. 근데 진짜 못하더라고요. 저러고 무대에 섰을까 싶을 정도로"

송일국이 맡은 줄리안 마쉬는 극 중 '프리티 레이디'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는 연출자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무대 연습을 진두지휘하지만, 그와 반대로 배우들을 아끼는 따뜻한 매력도 갖췄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송일국은 최근 청산리 대첩 100주년 기념 뮤지컬 프로젝트에 제작자로 참여했던 경험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이 배우는 자기 배역을 먼저 보게 되거든요. 전체를 놓쳐서 해석을 달리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전엔 좀 더 능글맞고 온도차를 크게 하면서 방향 설정을 잘못하긴 했죠. 근데 그렇게 과정을 겪은게 이번 작품 해석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난번엔 너무 소리만 질렀던 것 같아요. 그 카리스마에 몰입돼서. 그리고 카리스마있는 모습과 인간적인 모습이 폭이 컸는데 이제 그걸 완화했어요. 줄리안 마쉬가 흔들리면 작품이 가벼워지고 흔들려요. 지금은 그 선을 잘 지키면서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냄새만 맡았지만, 제작에 관여를 하면서보니 제작, 연출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정말 외로운 직업이에요. 그러니 표현이 달라지더라고요. 제 여동생도 원래 SBS 공채 2기 탤런트예요. 첫 공연보고 말하길 저번에는 못 느꼈는데 이번엔 연출의 그 고독함, 외로움이 묻어나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최대 볼거리는 30여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만드는 화려한 탭댄스 군무다. 송일국도 "사실 진짜 주인공은 앙상블 분들이에요"라며 앙상블의 열정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선배 배우로서 그들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줄 법도 하지만, 송일국은 그럴 수 없다고 못박았다. 뮤지컬계에선 그들보다 나은게 없다는게 이유다. 

"사실 진짜 주인공은 앙상블 분들이에요. 저번 공연 때 오프닝에서 탭댄스를 잠깐 하기도 했지만, 너무 부러워요. 이번에도 하려고 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쉬워요. 또 한달을 부상으로 연습을 날려서 너무 미안했어요. 제가 사진찍는게 취미거든요. 그래서 리허설 할 때 후배들을 객석에서 많이 찍어줬어요. 편집해서 하나씩 주고 있는데 다들 좋아해줘서 다행이에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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