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렬이 결국 박시후의 목숨을 노렸다. 11일 방송된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16회에서는 전광렬(흥선대원군 이하응 역)이 박시후(최천중 역)를 배신하고 그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았다.

앞서 최천중(박시후)은 이하응(전광렬)의 아들 재황이 왕위에 오르도록 도와준 뒤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 조선에 점차 서양문물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삼전도장’을 세워 외세 침략에 대비하려 한 것. 그러나 이하응은 백성들이 따르는 최천중의 세력을 점점 더 견제하며 새로운 관계변화를 예고했다.

이하응은 피어나는 의심의 싹을 잘라내지 못해 자신을 대원군까지 만들어준 최천중을 결국 배신하고 목숨을 노렸다. 권력이 생기자 굽신 거리는 사람들과 반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신념을 따르는 최천중을 위협적으로 느꼈기 때문. 이하응은 삼전도장에 있는 백성들을 잔인하게 학살하는가 하면, 최천중을 따로 불러 살수들에게 죽이라 명령했다.

이에 최천중은 결국 또다시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하게 돼 안방극장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사건이 터지기 전 위기를 감지한 이봉련이 만나자고 약속했던 무역소에서 기다렸지만, 결국 그녀가 오지 않자 홀로 타국으로 떠나게 됐다. 힘겹게 이뤄졌던 ‘천년커플’의 사랑에 다시금 고난이 불어 닥치며 극의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그런가 하면 이봉련은 이하응의 명을 받고 삼전도장에 쳐들어온 수하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쓰러졌다. 총알과 화살이 날아다니는 처참한 상황 속 이봉련이 눈물을 흘리며 정신을 잃는 순간은 처절한 아름다움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런 사태의 주동자인 이하응은 최천중을 죽이지 못했다는 사실에 극도의 분노를 터뜨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수하를 짓밟는 잔혹한 성정을 보여 보는 이들을 경악게 했다. 조선 최고의 권력을 손에 쥐게 된 후 돌변한 이하응이 또 어떤 일들을 벌일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말미에는 떠났던 최천중이 3년 뒤 다시 조선에 돌아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부의 복장을 하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돌아온 그가 이하응에게 어떤 복수를 시작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매주 토일 밤 10시50분 방송.

사진= 빅토리콘텐츠 제공, ‘바람과 구름과 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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