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리그도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다. 지난 13일 전반기를 마감한 프로야구에서는유독 눈에 띄는 기록들이 즐비했다.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를 기다리면서, 과연 어떤 대박기록들이 전반기를 반짝반짝 빛냈는지 살펴봤다.

 

‘라이온킹’ 이승엽, 유종의 미 거두며 은퇴 준비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이 ‘유종의 미’로 대기록 고지를 하나하나 점령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5월2일 대구 두산전에서 1300득점,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800루타 고지를 밟으며 종전 양준혁의 1299득점을 경신하고, 역대 2번째 3800루타 고지에 올랐다. 연이어 5월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50홈런을 달성했으며, 6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출루왕’ 김태균, 한미일 최다 출루 신기록

‘출루왕’ 한화 김태균이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우며 전반기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8월7일 마산 NC전에서 안타로 출루하며 출루 행진을 시작한 김태균은 올 4월22일 수원 kt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로 종전 펠릭스 호세(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KBO기록, 63경기 출루 기록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김태균은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6월3일 대전 SK전 까지 최종 연속 출루기록을 86경기로 마감했다. 두 시즌에 걸쳐 완성된 이 대기록은 KBO리그는 물론이고 일본프로야구(69경기, 스즈키 이치로), 메이저리그(84경기, 테드 윌리엄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KIA 타이거즈, 압도적 방망이

올 시즌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의 불방망이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KIA는 역대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친 6월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1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두 자릿수 득점은 7월5일 문학 SK전까지 8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이날 KIA는 5회초에 11타자 연속 안타, 12타자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잇달아 세웠고, 연속 타자 출루는 12타자, 한 이닝 최다 안타는 11안타로 이 부문 타이기록까지 동시에 세웠다.

 

만루‧초구‧사이클링...호쾌한 홈런기록

대타로 역전 적시타를 날리는 경우는 많지만, 대타로 나와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5월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KBO 리그 최초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졌다. 넥센 이택근은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이 6-4로 뒤지고 있는 9회 무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등장, 한화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6월21일 대전 한화와 넥센 경기 2회말 2사 1루. 한화의 8번타자 타석에는 전날까지 육성선수로 KBO 리그 등록 경험이 전무했던 김태연이 들어섰다. 김태연은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넥센 선발 신재영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에 곧바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김태연은 역대 세 번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의 정진호는 6월 7일 잠실 삼정전에서 1회 2루타, 2회 3루타, 4회 안타에 이어 5회 홈런까지 5이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해 최소 이닝 사이클링 히트 신기록과 함께 최소 타석(4타석)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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