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 '내셔널타이틀' US 여자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90만달러(약 10억2000만원).

박성현은 이로써 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메이저 대회에서 누리게 됐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7개 대회에서 수확한 상금으로 올해 풀시드권을 따낸 박성현은 이 대회 전까지 13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5' 4차례를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데뷔 후 14번째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홀에서 실수로 공동 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한국선수가 US 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박성현이 9번째다. 지난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가 우승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 펑산산에 3타 뒤진 단독 4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맹렬한 기세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5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잡았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는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선두권을 형성한 펑산산과 최혜진이 주춤한 후반, 박성현은 12번홀(파4)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5번홀(파5)에서의 버디로 최혜진과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최혜진이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펑산산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를 틈타 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세컨드샷으로 홀컵 1.5m 근방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2타차 선두로 도약했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다소 길게 치면서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안정적인 어프로치샷으로 홀컵 근처에 붙였고,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의 침착함과 대범함을 느낄 수 있는 멋진 마무리였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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