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유명 배우들과의 협업 소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곡성’ 쿠니무라 준, ‘밀정’ 츠루미 신고 등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배우들이 한국 스크린을 찾았다. ‘옥자’ 틸다 스윈튼부터, ‘택시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 ‘브이아이피(VIP)’ 피터 스토메어 등 영화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해외 명품배우를 만나보자.

   

‣ ‘옥자’ - 틸다 스윈튼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에 이어 ‘옥자’로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옥자’의 독특한 스토리에 매료돼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틸다 스윈튼은 극중 미자(안서현)에게서 옥자를 빼앗으려는 미란도사의 CEO 루시 미란도 역을 맡아 강력하고 흡인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지난 6월 내한 기자 간담회 당시 “봉준호 감독은 우상처럼 생각하는 영화 제작자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으며, 또 “봉준호 감독은 나의 형제다”라고 밝힐 만큼 그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신뢰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 ‘택시운전사’ - 토마스 크레취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피아니스트’까지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8월2일,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 것도 모른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실존 인물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을 맡아 송강호와 함께 가슴 찡한 감종을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한편 토마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 제작기 인터뷰에서 “장훈이라는 훌륭한 감독이 있어서 영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가 나를 원해서 기뻤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 ‘브이아이피’ - 피터 스토메어

영화 ‘아마겟돈’, 미국 드라마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피터 스토메어가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에 출연해 이목을 끈다. 영화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다.

피터 스토메어는 ‘브이아이피’에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을 대한민국에 오게 만든 장본인이자, 그에 대한 비밀을 쥐고 있는 CIA 요원 폴 그레이를 맡아 활약을 펼쳤다. 피터 스토메어는 “박훈정 감독과 작업은 너무 좋았다. 그는 고전 할리우드 감독들처럼 철저히 준비한다. 한국 스태프들의 준비성에 놀랐다. 원하는 게 명확해서 영화가 기대된다”며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박훈정 감독의 작품임을 알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해외 유명 배우와 국내 감독들의 협업은 한국영화 시장의 빠른 성장은 물론, 국내 영화인들의 활발한 할리우드 진출로 높아진 대한민국 영화계의 위상을 드러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더욱 다채롭고 색다른 스토리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대한민국 영화계의 글로벌한 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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