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빠른 대처, 그리고 친구와 지인들의 진정성 있는 해명이 한소희 ‘빚투’ 사건의 흐름을 바꿔놨다.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데뷔 3년만에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가 온라인 커뮤니티 폭로에서 시작된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래퍼 마이크로닷, 도끼 등을 시발점으로 2018년 연예계 빚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2020년 단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소희가 거론되는 것만으로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한소희 모친 A씨에 대한 게시글을 작성한 B씨는 곗돈 2000만원 가량을 떼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차용증까지 받아냈지만 연락이 없었고 딸인 한소희가 잘 나가면 한 번에 갚아주겠다는 게 A씨의 말이었다. 해당 글에서 한소희의 실명 언급은 없었지만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오른 한 배우”라는 언급만으로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가 분명했다.

그리고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기사화되기 시작한 19일, 한소희는 소속사를 거치는 대신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직접 장문의 글로 입장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는 한소희가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팬들과 소소한 일상과 솔직한 속마음을 적어오던 블로그에 글을 쓴 대목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었다.

사진=한소희 블로그

한소희의 모친이 변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상처 받았을 채무자들에 대한 사과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부모님의 이혼과 성장기 때부터 이미 평탄하지 않았던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외에 모친이 자신의 명의를 이용, 빚을 낸 사례를 데뷔 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소희는 자식된 도리로 빚을 변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눈덩이처럼 금액이 불어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미 한소희의 블로그 글이 공개된 이후 여론은 완전히 돌아섰다. 아직 20대 중반인 한소희가 오랜 시간 모친의 채무로 고통받아온 점에 대해 네티즌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한소희의 지인들 역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댓글은 물론이고 매체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것. 지금까지 많은 연예인 빚투 사례가 있었지만 지인들까지 나서서 무고를 주장하는 건 처음이다.

동창들은 제대로 된 어머니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란 한소희가 이런 일로 곤혹을 치르는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물론 매 사건마다 그 결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빚투 사건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자연스레 뒤따랐다.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의 수익이 상당한 것으로 수차례 보도돼 왔기에 더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한소희가 진정성 있는 고백과 함께 지인들의 힘이 보태지며 오히려 많은 팬들이 힘든 시간을 버텨온 그녀에 대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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