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스크린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선사할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 서핑 여행부터 아시아, 유럽까지 극장에서 세계일주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대세 배우 이학주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서핑의 성지 강원도 양양으로 초대한다.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알바를 시작한 대학교 5학년 취준생 준근(이학주)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금수저 서퍼와 막무가내 서핑 배틀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객기 폭발 청춘 버스터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꿈과 취업 사이에서의 고민을 담은 현실 밀착형 스토리에 서핑이라는 소재를 결합시켰다. 한 여름 시원한 파도를 즐기는 모습과 어우러지며 청량감 넘치는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이웃나라 일본으로의 여행도 준비된다. 심은경과 카호에게 일본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을 안긴 '블루 아워'가 22일 개봉한다. 

영화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가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와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겨운 시골마을의 풍경이 지친 관객들에게 잠깐의 쉼표를 제공한다.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 '카오산 탱고'는 태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시나리오 취재를 위해 태국 방콕에 처음 방문한 영화감독 지망생 지하(홍완표)가 프로 태국 여행러 하영(현리)과 우연히 동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태국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만큼, 카오산 로드, 짜오프라야강, 암파와 수상시장 등 태국의 방방곡곡 핫 플레이스를 스크린으로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에 정열적인 탱고 음악 선율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낯선 여행길이 주는 떨림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인도 영화 '러브 인 히말라야'는 오는 23일 올레 tv 초이스를 통한 단독 개봉한다. 신분과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어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 만수르(故 서샨트 싱 라즈풋)와 무쿠(사라 알리 칸)가 마을 케다르나스를 덮친 전대미문의 재난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히말라야에 위치한 산맥 케다르나스의 절경을 보는 건 색다른 재미다. 여기에 무슬림 청년이지만 힌두교 성지에서 짐꾼으로 일하는 만수르와 고위층 브라만 자제 무쿠의 모습은 이색적인 문화에 대한 간접경험을 맛볼 수 있다.

'테스와 보낸 여름'은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섬 테르스헬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 통산 16개 부문 수상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세상 진지한 4차원 소년 샘과 저세상 텐션 5차원 소녀 테스의 아주 특별한 여름휴가를 그린 작품이다. 

맑고 청량한 바다와 들뜬 열기로 가득한 대지, 한여름 밤의 축제가 가득 담겨 관객들에게 유럽 여행을 다녀온 듯한 힐링을 선사한다. 오는 8월 개봉한다.

동유럽 헝가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있다. 8월 13일 개봉하는 '부다페스트 스토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천재적인 사기꾼 한코가 우연히 숲 속에 아들과 함께 남겨진 여인 유디트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이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올해 헝가리 필름 어워즈에서 2개 부문 수상 및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과거 헝가리로의 시간여행, 그 안에서의 로맨스를 통해 설레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겠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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