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거나,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노안'이 되거나. 애쉬그레이 헤어 스타일은 양날의 검 같은 효과를 지녔다. 애쉬(ash), 즉 잿빛 스타일의 은발은 신비로우면서도 섹시한 느낌까지 주는 스타일이다. 탈색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을 감수하고도 애쉬그레이 스타일의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아무래도 스타들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강경화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장관 후보 시절부터 그 능력만큼이나 헤어스타일로 화제가 됐다. 강경화 장관은 염색을 하지 않아 마치 은발처럼 보이는 6대 4 가르마 단발을 고수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의 스타일이 독특하게 여겨졌던 이유는 흰 머리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신체적 변화임에도, 이를 가리고 숨겨야만 한다는 편견. 

강경화 장관이 염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과거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쯤인가, 새해 결의 중 하나로 염색하지 않기를 정했다. 본 모습을 뭔가로 가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양한 인종이 있는 제네바에서 일하기에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올 여름, 흰 머리의 중·노년이 늘어난 것 같다면 강경화 장관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송선미 

MBC 드라마 '파수꾼'에 특별출연한 송선미는 극중 야망 가득한 야당 정치인 채혜선 역을 맡았다. 채혜선은 강인하고 당당한 성격이며, 그의 스타일은 애쉬그레이 컬러에 6:4 단발이었다. 이 때문에 아무래도 강경화 장관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송선미는 또다른 출연작인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에선 시청자들의 욕을 듣는 악역을 연기 중이다. 이 드라마에선 흑발, 갈색 머리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악역의 이미지를 중화(?)시켰다면, '파수꾼'에선 '걸크러쉬' 은발 캐릭터를 소화하며 파격 변신을 했다.

 

이상아  

예쁘기로 소문난 하이틴스타 출신 이상아는 변함없는 미모로 애쉬그레이 숏컷을 소화했다. 이상아는 지난 14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레드카펫에 은발 스타일로 등장했는데, 머리색과 비슷한 컬러감의 드레스 착용으로 '깔맞춤'을 시도했다. 이로써 함께 입장한 이경영과 나란히 '은발 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애쉬 스타일의 장점은 그 위에 다른 색을 덧입힐 수 있다는 것으로, 이상아 역시 브라운 계열의 컬러를 위쪽에 덧입혀 투톤 효과를 줬다. 이상아는 본래 깜찍한 외모로 유명하지만, 은발 스타일로 보다 성숙하고 우아한 느낌을 더했다.  

 

문별

역시나 이 구역 애쉬그레이 대표 스타는 마마무 문별이다. 문별은 잘생겼으면서도 예쁘다는 '잘생쁨' 아이돌로 주목받고 있는데, 애쉬그레이 헤어스타일로 중성적인 느낌을 주며 눈길을 모았다. 문별의 애쉬그레이 컬러 긴 머리를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헤어 숍으로 달려가고만 싶다. "문별처럼 해주세요!"

사진=UN홈피·MBC '파수꾼'캡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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