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를 뒤흔든 코로나 위기도 국내 모바일 앱 시장의 견고한 성장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22일 자사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2020 상반기 대한민국 모바일 앱 시장 분석 리포트’를 발표하며 지난 1년간 업종별 성장 추이와 시장의 흐름, 트렌드 현황을 공개했다.
해당 리포트는 올해 6월 한 달간 국내 주요 15개 업종의 모바일 앱 데이터를 지난해 동기간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총 15개 업종을 대상으로 일평균 3500만대 17억건에 달하는 안드로이드OS 기기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에 기반해 분석했다. 그 결과 15개 주요 업종 중 13개 분야가 2020년도 상반기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OTT 앱이었다. 넷플릭스는 6월 기준 466만7099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 대비 2.5배 급증했다. 웨이브와 티빙 이용자도 같은 기간 각각 2배, 0.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앱은 지난달 기준 네이버·구글·다음 등 인터넷 포털 이용자로 3750만명에 달했다. 카카오톡·밴드·인스타그램 등 SNS 앱 이용자(3725만명)가 그 다음으로 많았고 OTT·음원·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앱(3560만명), 은행·증권 등 금융 앱(3116만명) 이용자 수가 뒤를 이었다.
이어 여행·교통(2663만명), 쇼핑(2363만명), 게임(1984만명), 식음료(1657만명), 도서·참고자료(1517만명), 교육(833만명), 패션·의류(784만명), 모빌리티(520만명), 구인·구직(377만명), 가구·인테리어(233만명), 메이크업(223만명) 순이었다. 모바일 금융앱 이용자가 쇼핑·게임 앱 이용자를 앞지른 것이다.
금융앱에서는 카카오뱅크 월 이용자 수(MAU)가 6월 기준 754만명으로 KB국민은행 스타뱅킹(659만명), NH스마트뱅킹(615만명), 신한 쏠(573만명), 우리은행 우리WON뱅킹(371만명)과 격차를 벌렸다. 배달앱에선 배달의민족 MAU가 지난달 기준 970만명으로 2위인 요기요(493만명)과 격차를 2배 이상 벌리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음원 분야에서도 멜론이 월 사용자 628만명으로 부동의 1위지만 멜론과 삼성뮤직(510만명), 구글플레이뮤직(474만명) 사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반면 플로(203만명)는 전년 동기보다 42%나 증가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숙박 앱들도 오히려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야놀자의 지난달 월 사용자수는 167만명, 여기어때는 143만명, 데일리호텔은 46만명이었다. 이 앱들은 전년 동기보다 12%, 16%, 5%가량 사용자 수가 늘었다.
앱 시장 성장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의 영향을 받았다. 가장 이용시간이 긴 앱은 유튜브·카카오페이지 등 엔터테인먼트 앱이었고 가장 자주 이용하는 앱은 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 SNS와 커뮤니티 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