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피서지를 찾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다나 계곡, 야외수영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만큼 물놀이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물놀이 질병은 주로 물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인 피부와 물이 들어가기 쉬운 눈, 귀, 입 등을 통한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

  

‣ 입으로 감염되는 질병

수영장 물은 염소 처리를 했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수영장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있기 형태이기 때문에 대장균 박테리아와 기생충들이 번식하기 쉽다.

또 수영을 하고 난 뒤에는 누구나 샤워를 하지만, 수영 전 샤워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처럼 소홀한 위생 관리 탓에 수영장 물이 오염되기 쉽고, 이 물이 입 등 체내에 들어가면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 등 유해한 미생물이 몸속으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면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귀로 감염되는 질병

귀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귀를 통한 감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귀에 상처가 생긴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귓구멍에서 고막까지로 이어지는 외이도는 물이 접촉하기 가장 쉬운 부위 중 하나다. 이 부위에 상처가 있거나 귓속에 염증이 있으면 세균 침투로 인한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귀에 상처가 있다면 물놀이를 삼가거나 물을 차단할 수 있는 귀마개를 착용한 다음 물놀이를 하는 게 좋다.

 

‣ 눈으로 감염되는 질병

여름은 눈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휴가철은 눈병 비상이다. 물안경을 쓰지 않고 물놀이를 하면 바이러스와 세균이 눈을 통해 들어가 아폴로 눈병과 같은 전염병이 일어난다. 이 전염병은 사람들끼리의 직접적인 눈접촉을 통해서도 옮길 수 있지만, 눈을 비빈 손으로 건드린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짐으로써 전염이 될 수도 있다.

 

‣ 피부로 감염되는 질병

바다, 야외수영장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계곡, 호수, 하천 등이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곳에선 특히 조심해야할 질병이 있다.

계곡 등에는 인근 산속에 거주하는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의 소변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세균 등이 상처가 난 피부에 닿으면 렙토스피라증이 발생한다. 이 질병에 걸리면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며칠 만에 가볍게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완치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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