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 열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손아섭이 억울한 판정으로 홈런을 빼앗기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줬다. 롯데 박세웅과 삼성 윤성환의 명품 에이스 맞대결부터 연장 12회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4대4 승부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한 번의 말도 안 되는 비디오 판독 때문에 야구팬들의 아쉬움이 치솟고 있다.

롯데가 1-4로 뒤진 3회말 1사 후 손아섭은 좌중간 담장을 상단을 맞히는 홈런을 쳤다. 이 타구는 홈런 여부가 결정되는 문수야구장 노란선 위를 맞힌 뒤 배후 구조물에 맞고 구장안으로 들어왔다. 당초 심판 판정은 홈런이었으나,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는 2루타로 번복됐다. 방송사 느린화면으로 봐도 명백히 홈런이었다. 오독이었다.

2중으로 돼 있는 문수구장 외야는 펜스위의 노란선은 홈런을 판단하는 펜스의 최종 한계지점이다. 그 뒤에 50cm정도 여유를 두고 설치된 철골 구조물은 펜스가 아나라 관중들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둔 안전 지지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센터는 이같은 울산 문수야구장(롯데의 제2 홈구장)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실시했던 비디오판독에서 생각지도 못한 오류가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즉각 오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손아섭의 날아간 홈런과 롯데의 사라진 승리는 보상받을 길은 없다. 손아섭의 득점이 실패한 후 공교롭게도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결과마저 바꿔버린 최악의 상황이다.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지우고자 하는 일환에서 만들어진 비디오 판독에 대한 시스템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비디오판독을 기다리는 동안 야구장 전광판에 경기화면을 내보내지 않는 현황에서 벗어나 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보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좀더 무거운 책임감을 지우는 게 판정의 권위를 세우는 길일 것이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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