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라디오에서 “서지혜씨가 같이 연기했던 배우 중에 눈이 가장 크고 예쁜 것 같다. 김태희 씨도 눈이 컸지만, 서지혜 씨가 더 큰 것 같다”라고 발언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장식했던 서지혜. 정작 본인은 해당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빠가 그 전부터 하던 말이었어요. 둘이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다보니까 ‘눈이 너무 크구나’ 하더라고요. 실검에 오르고, 기사가 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웃음). 김태희씨를 실제로 뵌 적이 없지만 저보다 눈이 더 크지 않나요?”
처음으로 송승헌과 호흡을 맞추게 된 서지혜. 연기 호흡은 물론이고 찰떡같은 비주얼 케미가 애청자들을 끌어당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이기도 했다.
“오빠는 잘 생겼죠. 너무 잘 생겼고, 나이가 무색할 만큼 관리를 잘하셨어요. 제 주변에서도 진짜 잘 생겼냐고 난리가 난 거에요. 오빠가 평상시에도 젊게 살려고 하시는 것도 있고, 철부지 같은 면도 있으세요. 편안하게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배우였던 거 같아요. 제가 의견을 내면 잘 받아주시고, 제 아이디어와 오빠의 아이디어로 같이 만들어낸 신도 많았거든요. 처음에는 점잖고 조용하고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연기에 대한 의견 제안도 많이 했어요”
또 한 사람 빼놓을 수 없는 출연진도 있었다. 바로 ‘사랑불’ 김정현이 극 초반 서지혜의 전 남친으로 특별출연한 것. 나쁜남자로 변신한 김정현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 하드캐리를 하며 화제성 몰이에 힘을 보탰다.
“제가 섭외를 했어요. 카메오를 찾고 있다고, 주변에 추천할 사람이 있으면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생각을 하다가 다들 ‘사랑불’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들이 많으신 거 같아서 (김정현이 출연하면) 재밌을 거 같다 싶더라고요. 제가 차이는 걸로 나오지만 중간에 데이트하는 신도 있고 하잖아요. ‘사랑불’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고맙고, 즐거웠어요. 그 친구가 고생도 많았어요. 제주도까지 와야 했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한 턱 쏘기로 했어요. 드라마에 카메오 필요하면 이야기해달라고 했어요”
국내 종영이 한참 지나기는 했지만 현재 일본은 물론이고 아시아, 유럽과 미국 등에서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사랑의 불시착’. 인기를 실감했냐는 말에 서지혜는 SNS를 예로 들었다.
“처음에는 실감을 못했어요. 넷플릭스에서 1~2위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러다 개인 SNS에 해외 팬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더라고요. 그걸로 인해서 좀 느낀 거 같아요. 워낙 안 좋은 시기이다 보니까 해외여행 같은 걸 할 수 없잖아요. 인터넷상으로는 많이 느끼는데 몸으로 느끼진 못했어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니까 저는 신기하더라고요”
꾸준히 연기를 해왔고, 또 지금의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되기에 슬럼프와는 거리가 멀어보인 그녀. 하지만 서지혜도 한 때는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20대 중반에는 정말 때려치우고 싶었어요. 이걸 해야하나, 이게 내 적성이 맞는 건가 싶은 거에요. 회사 대표님한테 ‘저 쉴래요, 학교 다닐래요’ 해서 한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쉬었어요. 이전까지 오로지 나를 위해서 쉰 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 시간동안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다 일단 해보는데까지 해보자, 이대로 그만두는 것보다는 해보는데 까지 해봐도 늦지 않겠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뭔가 제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게 지금까지 왔던 거 같아요”
쉬지 않고 연기를 해오는게 지치지는 않냐는 말에 서지혜는 “저는 연기가 재밌어요"라고 밝혔다.
“연기에 연자도 모르는데 하겠다고 이 세계에 왔을 때도 ‘나는 재밌으니까’ 였어요. 지금도 너무 재미있어요. 현장에 가는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힘들어서 가기 싫고 이럴 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 적은 없었어요. 지금까지 그것 때문에 뭔가를 더 열심히하고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나는 일할 때가 제일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매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인 거 같아요”
사진=문화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