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21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폐막식을 개최하고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폐막식은 이지연·오승원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최용배 집행위원장의 감사인사와 경과보고 후 시상식이 이어졌다. 앞으로 영화제는 7/22일(토)~7/23일(일)까지 주말동안 진행되는 BIFAN 러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폐막식에선 총 8개 섹션 16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올해의 부천 초이스! '벗어날 수 없는'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은 미국 애런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감독의 영화 '벗어날 수 없는'이 수상했다. '벗어날 수 없는'은 오래전 사이비 집단에서 탈출했던 형제가 그곳에서 전해지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벗어날 수 없는'에 대해 “SF적인 아이디어들이 완벽하게 조합돼, 이상할 정도로의 자연스러움과 때론 섬뜩한 미니멀리즘의 형태로 구현됐다”며 "저스틴 벤슨와 애런 무어헤드는 그들의 첫 장편 '레졸루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예술과 장르 사이에 균형을 완벽하게 맞췄다"고 극찬했다. 

 

심사위원 특별상 '블랙 할로우 케이지'

심사위원 특별상은 사드락 곤살레스-페레욘 감독의 스페인 영화 '블랙 할로우 케이지'에게 돌아갔다.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숲속 외딴 집에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소녀가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미스터리한 장치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SF 소재를 차분하고 서정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서서히 드리워지는 서스펜스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관련해 심사위원들은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해체된 가족의 불안을 그려내기 위해 SF 소재를 놀라운 방식으로 활용했다. 훌륭한 사운드 연출과 공포스러움을 만들어내는 공간을 잘 만들어냈다"며 "타르코프스키 감독부터 최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장르영화 '프라이머'의 레퍼런스를 영리하게 차용한 독창적인 영화다"라고 평했다. 

 

'몬몬몬 몬스터' & '나는 변태다' 눈길 

NH농협 관객상은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서는 대만영화 '몬 몬 몬 몬스터(報告老師!怪怪怪怪物!)'(감독 구파도)가 차지했다. '몬 몬 몬 몬스터'는 불량학생들이 요괴를 생포해 학대하자, 또다른 요괴가 나타나며 무차별적 살육을 벌이는 이야기다.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는 60대에 첫 연출에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음과 에너지를 보여준 일본영화 '나는 변태다'(감독 안자이 하지메)가 선정됐다. '나는 변태다'는 SM플레이를 소재로 한 개성있는 작품이다.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 '어둔 밤' 

한국영화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선 심찬양 감독의 '어둔 밤'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어둔 밤'은 영화감상 동아리 멤버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은 영화를 만들기로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름하여 어둔 밤, 즉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같은. 꿈만큼은 커다란 할리우드 키드들을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로, 심찬양 감독의 단편 '회상, 어둔 밤'의 장편 버전이다.

심사위원들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관습적인 것과 독창적인 것 사이에서 놀라운 조화를 보여줬다”면서 “올해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을 빛낸 가장 ‘젊은’ 영화이자, 가장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사월의 끝' 박지수 & '연기의 중력' 류성현·오륭 주연상

여우주연상은 섬세하고도 내밀한 연기를 보여준 '사월의 끝'(감독 김광복)의 박지수 배우에게 수여됐다. '사월의 끝'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명의 여자에 대한 영화다. 

남우주연상은 '연기의 중력'(감독 정근웅)에서 한 사람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힘들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류성현 배우와 오륭 배우가 공동 수상했다. '연기의 중력'은 극단의 배우들 간 벌어지는 갈등 등에 대해 다뤘다.

관객상은 북한을 탙출해 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탈북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여정을 픽션과 다큐멘터리, 판타지가 뒤섞인 독특한 형식으로 그려낸 '려행'이 받았다. '위로공단'을 연출했던 임흥순 감독의 작품이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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