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폭우로 충북에 수백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고 국민들에게 “레밍(설치류) 같다”는 비하발언을 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자유한국당)이 귀국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23일 자정께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고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점 반성하고 사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출국하기 전날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충주가 지역구여서 청주까지 확인할 여력이 없었다”며 “관련부서에 전화를 걸어 수해상황을 확인했고, 집계까지 열흘까지 걸린다고 해 정확한 상황 파악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해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해 의원들과 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을 ‘레밍’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고, 그런 취지에서 레밍 신드롬에 대한 입장을 국제전화로 짧은 시간에 하다니 와전 된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비판도 감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후 9시1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다. 해외연수가 외유라고 매도된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박한범(옥천1) 도의원, 공무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은 21일 오후 1시40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이날 오후 8시2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다음 날부터 청주에서 '속죄'의 수해 복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청주 등 충북 중부권에서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프랑스에 머물던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막말을 해 거센 비난을 샀다.

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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