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62·서울 영등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에 지명됐다. 농구선수에서 장관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왔던 독특한 이정표를 소개한다.

 

큰 키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고 있던 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명문 무학여중 2학년 시절 농구를 시작, 농구선수로 두각을 나타내며 무학여고 재학 당시엔 '무학여고 14번'으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1973년 고교졸업 후 당시 실업 명문이었던 서울신탁은행(서울은행)에 입단했다. 하지만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김 후보자는 3년 만에 은퇴를 선언하고 은행원으로 변신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딛고 은행원으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김 후보자는 서울은행 재직 시절 노조 분회장으로 노조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간부로까지 활동하다 1995년 당시 '각 은행의 노조위원장 출신이 아닌 사람은 금융노련의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의 벽을 깨고 부위원장직에 도전해 금융노련에서 여성 최초로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선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전여옥 의원에게 약 1%P의 박빙의 격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을 꺾고 국회에 재입성했으며 후반기에는 이력을 살려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김 후보자는 20대 총선에서도 다시 만난 박 전 대변인을 꺾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열린 8·27전당대회에서 서울·제주권역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을 당시 상황본부장직에 김민석 특보단장을 기용하려던 추미애 대표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회의를 박차고 뛰쳐나가는 등 강성 면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개혁적이면서도 합리성과 균형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등기임원 연봉공개 확대, 금산분리법, 차명거래금지법 등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엔 김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Δ서울 출생 Δ방송통신대 국어국문과 Δ서강대 경제대학원(경제학 석사) Δ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Δ17·19·20대 국회의원 Δ통합민주당 사무총장 Δ19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회 간사 Δ19대 국회 후반기 환경노동위원장 Δ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김영주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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