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91) 할머니가 23일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고령으로 인한 고혈압, 만성기관지천식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돼 이날 오전 7시51분경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7명만 남게 됐다.

 

 

고인은 중국 훈춘의 위안소에서 3년 정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1945년 강원도 철원으로 귀환한 뒤 98년 나눔의 집으로 옮겨와 생활해왔다.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해국 일본의 온전한 사죄도 받아내지 못한 채 가시게 해 미안하다"며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하늘도 슬픈 듯 종일 비를 내린다.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김군자 할머니 생전에 유엔에 가셔서 일제 만행 생생한 증언을 하셨는데. 이제 그렇게 할 수 있는 분도 37분만 남아 계시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조문하는 걸 보고 정말 우리 정부라는 걸 느낀다"고 적었다.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나눔의 집’을 방문해 고인을 만나 “앞으로 정부는 할머니들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전했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여성가족부는 고 김군자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께서 노후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실 수 있도록 생활안정 지원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