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은 결혼과 이혼의 합리적 동거일까. 부부관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MBC TV ‘MBC 스페셜’이 졸혼의 탄생지인 일본 후지TV와 공동 기획한 다큐멘터리 ‘신 부부관계, 따로 또 같이’ 2부가 24일 오후 11시10분 전파를 탄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은 혼인관계는 유지하되 남편과 아내가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산다는 개념이다.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을 출간하며 등장했다. 탤런트 백일섭, 배우 신성일 엄앵란 부부 사례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며 국내에서도 입길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1부 ‘결혼, 쉼표를 찍다’에서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년 부부들에게 배우자는 서로 어떤 존재일까를 물었다. 이태원에 살고 있는 강민지씨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예정 없이 파주로 향한다. 11년째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는 남편 이안수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전직 여행기자로 전 세계를 누비다 11년 전, 헤이리 마을에 정착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이들 부부는 “가족이란 각자 원하는 것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이루어 나가고 필요할 때 같이 모이는 것” “적당하게 떨어져 있을 때 더 아름답게 보인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전북 장수에 살고 있는 임지수씨는 서울에서 누렸던 CEO의 삶을 버리고 자연을 좇아 장수에 정착한지 6년이 됐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대전에서 한의사를 일하는 남편과 떨어져 살게 됐다. 이외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사회에 졸혼 현상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일본의 졸혼 문화를 밀착 취재했다.

 

 

2부에서도 졸혼 체험자들의 사연을 전한다. 결혼 21년째인 황능준 목사와 윤영미 아나운서 부부가 ‘졸혼체험 계약서’에 따라 4주 동안 8개 조항을 준수하는 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

가족의 유대감은 원하지만 전통적인 형태로 살고 싶지 않은 프랑스 부부들의 시민연대계약, 영국과 미국의 떨어져함께살기와 관리별거 등 새로운 부부형태도 소개한다. 더불어 졸혼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를 전통 결혼제도 속에서 찾아본다. 우리시대 부부 관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변화해가는 사회에 맞춰 진화하는 결혼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한편 ‘MBC스페셜’이 결혼 20년차 이상 기혼자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는 기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82%에 이르렀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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