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봉한 '아메리칸 허니:방황하는 별의 노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녹여낸 로드트립 무비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국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칸영화제 수상작들은 그 독창성과 완성도로 기대감을 모으곤 하는데, '아메리칸 허니'에 이어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들을 짚어봤다. 

 

매혹당한 사람들

'매혹당한 사람들'은 여자들이 사는 대저택에 부상당한 남자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미묘한 신경전과 은밀한 관계에 대해 담아낸 스릴러 영화다. 1971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매혹당한 사람들'은 제7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며, 이로써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칸영화제 70년 역사상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한 주인공이 됐다. 

니콜 키드먼이 남자를 은밀하게 유혹하는 ‘미스 마사’, 커스틴 던스트가 남자에게 완벽하게 사로잡힌 ‘에드위나’, 엘르 패닝이 충동적이고 도발적인 소녀 ‘알리시아’로 등장한다. 살기 위해 들어간 대저택에서 여자들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매혹적인 남자 ‘존’은 콜린 파렐이 연기했다. 9월 7일 개봉.

 

러브리스 

'러브리스(Loveless)'는 부모가 이혼을 앞두자, 여기에 상처입은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전작 '리바이어던'에선 부패 권력에 맞선 평범한 가장의 처참한 몰락을 그려낸 바 있는데, '러브리스'에서는 가족 해체에 대해 사실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냈다. 또한 '러브리스'는 연기, 촬영, 음악 등 다방면에서 극찬을 받았다. 

'러브리스'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는데, 영화제 기간 중 황금종려상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바 있다. 영화매체 '스크린 데일리'에서 19편의 경쟁작 중 가장 높은 별점인 3.2점(4점 만점)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올 하반기 개봉.
 

인 더 페이드 

'인 더 페이드(In the Fade)'는 함부르크에 위치한 터키 마을에 일어난 폭탄 테러로 가족을 잃은 여자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주연배우 다이앤 크루거가 주인공의 상실, 슬픔, 분노 등 강렬한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독일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다이앤 크루거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인 더 페이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이앤 크루거는 수상 소감에서 "충격을 딛고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사람들과, 모든 것을 잃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분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며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희생자들에게 상을 바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 하반기 개봉.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You Were Never Really Here)'는 베트남 전쟁에서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후, 비밀리에 청탁을 받아 사람을 찾거나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하던 전직 군인이 특정 임무 후 쫓기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지비한 폭력과 부패한 권력 등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 및 각본상 2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호아킨 피닉스는 대항마 없는 열연을 펼쳤고, '케빈에 대하여'를 연출한 린 램지 감독의 영화로 기대감이 높다. 올 하반기 개봉.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는 성공한 외과의사 스티븐 가족에게 다가온 미스터리한 소년에 의해 그와 아내의 이상적인 삶이 무너지는 내용을 담은 심리 복수 스릴러다. 외과의사 역을 콜린 파렐, 그 아내 역을 니콜 키드먼이 맡아 열연했다. 

가족의 관계에 대해 조명하고, 감독의 극단적인 상상력을 스릴러와 공포 장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각본상과 70주년 기념상(니콜 키드먼)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각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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