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해보였던 AI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이제 꿈에 그리던 AI 비서가 상용화되고 있다.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에 세계 1류 IT 기업들의 각축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 아마존 - 알렉사

AI 스피커 시대는 미국 아마존이 처음으로 열었다. 아마존이 2014년 단순한 가정용 AI 스피커 에코를 선보인 이후, 기술이 대폭 발전했다. 이에 현재는 음성대화로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아마존은 시장 선점에 성공했고, 에코는 전 세계적으로 510만대가 넘게 팔렸다. 현재 아마존의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AI 스피커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미국의 아마존은 시장의 확장을 모색한다. 자사의 AI 비서 알렉사를 대만 HTC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마존의 알렉사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사는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경쟁자인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하드웨어가 없다는 점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HTC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구글 - 구글 어시스턴트

1등 IT 업체 구글은 자사의 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구글홈(스피커)를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폰과 스피커, 투 트랙을 노리며 질주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시리'처럼 음성으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수행 가능한 기능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기존 음성인식과 달리, 사용자의 취향이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구글은 가전제품을 따로 판매하고 있지 않아 글로벌 가전강자인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각종 가전제품을 구글홈에 연동시켜 활용하는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가습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시그니처 냉장고 및 세탁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군에 구글 홈 연동 서비스를 탑재하고 에어컨, 오븐,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다른 스마트 가전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 삼성전자 - 빅스비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비서 빅스비(Bixby)를 자사의 프리미엄 모델 폰 갤럭시S8 시리즈에 먼저 적용했다. 현재는 코드명 '베가(Vega)' 프로젝트를 통해 음성 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출시 시점이나 디자인, 기능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빅스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다양한 언어 지원이 가능해지는 시점 이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빅스비에 영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빅스비를 통해 영어로 갤러리, 계산기, 날씨, 리마인더, 빅스비 비전, 메시지, 설정, 시계, 연락처, 전화, 카메라 등 10여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 TV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우선 선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 향후에는 빅스비를 통해 각종 기기에 음성명령 기능이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가전기기를 하나로 묶는 등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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