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혹은, 제발 유행하지 말아줘! 지드래곤, 송민호 등 남성 스타들의 울프컷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울프컷은 뒷머리를 길게 남겨두는 헤어스타일로 늑대(wolf)의 갈기를 연상케 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축구선수 김병지가 25년간 유지한 스타일로 '김병지컷'이라고도 불리며, 보아가 2005년 '걸스 온 탑' 활동 당시에 선보여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행했다. 그런 울프컷이 2017년에 되돌아왔다. 

 

김병지컷은 김병지의 것으로 남겨두자  

"얘들아, 진정 불호!" 결국 '김병지컷'의 주인공이 나섰다. 김병지는 스타들의 김병지컷 시도를 진심으로 만류했다. 팬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원조의 위엄이 느껴지는 반응이다. 김병지는 특유의 꽁지머리로 축구계뿐 아니라 헤어계에도 큰 존재감을 남겼는데, 그가 '김병지컷'을 했던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병지는 지난 1월 SBS 라디오 '컬투쇼'에서 "이름을 알리고 티를 내기 위해 특이한 머리 스타일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남주혁, 물의 신 하백의 헤어스타일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 남주혁은 사고로 인간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 하백 역을 연기한다. '하백의 신부'는 만화 원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드라마로, 남주혁은 방송 초반 푸른빛의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했다. 현재 인간세상에서 살며 스타일이 트렌디하게 변했지만, 독특한 울프컷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주혁은 평소 깔끔하고 맑은 인상인데, 울프컷으로 색다른 느낌을 줬다. 

 

엑소 백현의 레게 변신 

레게팝 장르 '코코밥(Ko Ko Bop)'으로 컴백한 엑소 멤버들은 다들 파격적인 헤어 변신을 했는데, 특히 백현의 울프컷이 시선을 강탈한다. 평소 귀엽고 밝은 이미지의 백현은 울프컷 덕분에 보다 성숙하고 거친 남성미를 발산하고 있다. 백현 역시 자신의 머리가 '김병지컷'으로 불리는 걸 알고 있어, JTBC '아는 형님'에서 장래희망이 골키퍼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백현은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뒷머리를 많이 붙였다"며 "올해 초 유행이 될 것 같아 시도하려 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있더라. 감을 잃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칭따오표 맥가이버 정상훈 

울프컷은 1990년대 초, 일명 '맥가이버 스타일'로 유행했던 머리이기도 하다. 현재 비어케이 '칭따오' 맥주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정상훈은 1980년대 인기 외화 '맥가이버'를 패러디한 TV CF에 출연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바람피는 남편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 시청자의 분노(?)를 사는 정상훈이지만, CF에서는 맛깔나는 복고 연기와 울프컷 머리스타일로 웃음을 주고 있다. 

 

트렌드세터 딘 

가수 딘 또한 "wolf"란 글과 함께 직접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울프컷'을 '인증'했다. 딘은 엠넷 '쇼미더머니6'에서 지코와 함께 팀을 이뤄 출연 중인데, 트렌디한 음악과 스타일로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내놓는 것마다 히트해 "뭔일이 난거야, 92년도엔"을 외치던 1992년생 트렌드세터 딘. 그가 시도했기에 울프컷 역시 곧 유행하게 될까?

사진=뉴스엔, 김병지 트위터, CJ E&M, 비어케이, 딘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