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고 화제작 '군함도'가 한국영화 역대 예매량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뭘까?

 

26일 개봉하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돼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4일 오후 3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군함도'는 예매 점유율 65.4%, 예매 관객수 21만3848명으로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국영화 사상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9만 7천명),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5만 3천명), 천만 돌파작 '암살'(3만 3천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1. '무한도전'으로 먼저 본 군함도, 영화로는?

군함도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역시 2015년 8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편 덕분이다. 당시 일본으로 한국음식을 배달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은 군함도로 강제징용됐던 조상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듣게 됐고, 고인들이 모셔진 위령탑 주변을 깨끗이 정비했다. '무한도전'을 본 후, 군함도에 찾아가 그 뜻을 기리는 한국 관광객들이 늘기도 했다.

이렇듯 군함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영화로 되살아난 '군함도'는 어떤 모습일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군함도'는 조선인들의 강제 노동과 탈출뿐 아니라, 조선인과 일본인의 대립, 군함도 내 조선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화해, 가족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2. 천만배우 황정민, '태후' 송중기…든든 캐스팅 

티켓파워에는 캐스팅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베테랑' '국제시장' 등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황정민은 '부산행'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김수안과 함께 '찰떡케미' 부녀를 연기했다. 황정민과 김수안은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슬프고 괴로운 역사를 기반으로 한 '군함도'를 보다 무겁지 않게 만들어 준다.

'태양의 후예' 히트 후 상한가를 달리는 송중기, '회사원'(2012)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소지섭, 출연작마다 강렬한 연기를 펼치는 이정현 등 캐스팅도 '군함도'의 예비 관객들을 벌써부터 들뜨게 한다. 

 

3. 믿보류, 류승완의 귀환 

'부당거래' '베를린', 천만 신화를 써낸 '베테랑'까지. 매 작품 자신만의 유머와 액션, 사회고발적 메시지를 전하는 류승완 감독은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잡은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매 작품 잊을 수 없는 명대사, 명장면을 남겼고 유행을 만들어낸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에선 어떤 시도를 했을지, 관객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에 임한 자세는 남다르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에는 순수하게 군함도의 이미지를 보고 그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일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다 영화를 제작하며 역사를 알려야겠다는 책무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이 군함도에서 받은 느낌을 전하기 위해, 실제 군함도의 2/3 크기에 달하는 세트를 재현해 촬영했다. 

 

4. '덩케르크' 외 경쟁작 없다? 

경쟁작 대진운도 중요하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는 20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차지하고 있다. '덩케르크'를 제외하면 화제작이 없는 상황이며, '군함도'가 개봉하는 26일 역시 '슈퍼배드3'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게다가 또다른 여름 화제작인 '택시운전사'는 8월 2일,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8월 15일에야 개봉하기 때문에 '군함도'에 관객이 더욱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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