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 태국, 일본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약 80% 이상 정도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돼 배우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보였다. 하지만 황정민은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영화 ‘교섭’ 촬영차 요르단 현지 화상 연결로 “결혼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외 촬영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국내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재정비를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에 있는 스태프들한테 장비들을 빨리 받아 와서 다음에 더 크게 만들거나 다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것이 허용 안 되잖아요. 사전에 정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빈틈들이 보이기도 하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빈틈이 보이지 않게 애 쓰면서 진행을 했어요. 저는 한식주의자예요. 해외에서 한식이 매우 그리웠어요.”

황정민이 연기한 청부살인업자 인남은 아이(박소이)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의 간절한 감정 연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지도 모른다. 그는 “물론 감정적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것도 확실한 미션이었어요. 그런데 그 이유는 모든 감정이 복합적인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나를 구출한다’라는 느낌도 분명 인남한테는 있었죠. ‘이미 잘못된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가’를 인남은 분명히 알고 있어요. 돌이킬 수도 없는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계속 반성하고 있는 차에 그 아이를 구함으로 인해서 나를 구할 수 있다라는 목표가 생긴 거죠. 그만큼 인남한테는 아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삶의 존재였어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황정민, 이정재를 받쳐주는 든든한 존재들이 있다. 박정민을 비롯해 최희서, 박명훈, 오대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극 속에 녹아들어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낸다.

“인남 조력자 유이로 등장하는 박정민은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막상 현장이나 일상에서 보면 상식이나 지식이 많고 준비를 철저히 해와요. 영화 현장에서 별로 말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사전에 캐릭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하죠. 이 부분이 가장 큰 그의 장점인 것 같아요.”

“최희서 배우와 박명훈 배우는 이번에 처음 작업을 했는데 너무너무 좋았어요. 아마 관객 분들도 이 영화 보시면 아실 거예요.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죠. 모두 다 잘하고 태국에 계신 엑스트라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아요.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 해줘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황정민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등 영화 홍보를 위한 예능 행보를 보였다. 그의 행보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면서 어찌보면 당연한 홍보 활동으로 보였다. 또한 여름 성수기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등판한 점도 황정민을 예능으로 불러들였다. 황정민은 예능 출연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관객들에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꼭 보여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요. 내가 이 영화를 홍보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이 아니면 홍보할 데가 없잖아요. 내가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가 곧 개봉하나 보다’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하실 거예요. 그러면서 한번 영화 정보를 찾아보시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더 영화를 찾아 보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들뜨는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다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면서 성숙하고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 한 번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설레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아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