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걸' 안세현(22·SK텔레콤·사진)이 한국 여자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안세현은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5위에 올랐다.

안세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5번째 한국 선수가 됐고 하루 만에 한국기록도 다시 수립했다.

그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영 50ｍ의 이남은(8위)이 세운 성적을 넘어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안세현의 5위 기록은 한국 여자수영 메이저 대회 최고 기록인 2004년 아네테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남유선이 기록한 7위를 뛰어 넘는 순위다.

안세현은 전날 준결승에서 57초15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2조 4위, 전체 16명 중 6위로 이날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은 여자 접영에서는 안세현이 처음이었다. 여자 선수의 결승진출도 이남은에 이어 두 번째이자 12년 만의 진출이었다.

안세현은 앞서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2017 마레노스트럼 수영시리즈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신기록(57초28)을 준결승에서 경신한데 이어 결승에서 다시 신기록을 딜성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95년생으로 여자 선수로는 최전성기에 해당하는 20대 초반 안세현은 박태환을 가르쳤던 호주의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를 2015년부터 받으면서 실력이 급성장했다. 그 성과로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년 동안 바뀌지 않았던 접영 50m 한국기록을 하루 사이 두 번이나 갈아 치우며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또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 100m 접영에서 세웠던 57초97의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0.71초나 단축했다.

한편 이날 우승은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인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에게 돌아갔다. 세스트룀은 55초53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엠마 매키언(호주·56초18), 켈시 워렐(미국·56초37)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사진= KBS SBS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