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예측불가 전개로 서스펜스 멜로의 포문을 열었다.

29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극본 유정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4%, 최고 3.7%를 기록했고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은 평균 2.0%, 최고 2.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은 백희성(이준기), 차지원(문채원)의 단란한 한 때로 시작됐다. 가족모임에서도 두 부부는 화기애애했지만, 아내가 자리를 비우자 백희성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감정이 지워졌다. 행복한 표정을 짓던 아들 내외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공미자(남기애)는 “네 인생이 완전히 네 것 같애?”라고 쏘아 붙였다. 백만우(손종학) 역시 “특별한 감정이라도 생긴 게냐”는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18년 전 ‘연주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도민석과 그의 아들 도현수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쓴 기자 김무진(서현우)은 차지원의 남편이 도민석의 직업과 같은 금속공예가임을 알고 눈을 반짝였다. 이같은 우연 혹은 필연은 시청자들까지 소용돌이치는 운명으로 이끌었다. 공방에 간 김무진이 백희성을 보고 “도현수”라고 부른 순간 등줄기에 소름을 돋게 했고, 그동안 숨겨왔던 이름이 불리자 싸늘하게 식은 백희성의 표정이 입을 틀어막게 한 것.

차지원은 열두 살 소년이 아빠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범인으로 지목한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장막을 걷어낸 진실에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이혼을 위해 아내에게 영양제로 둔갑시킨 약물을 주입했고, 이를 눈치 챈 아들이 ‘아빠가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면 엄마가 덜 슬플 것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는 슬픈 반전이 숨겨져 있어 탄식을 불렀다.

아내가 그 약의 정체를 알고도 묵인했으리라 짐작한 차지원은 "어떤 진실은 단 한 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언젠가 다가올 거라는 걸 알지만 그 날을 하루만 더 뒤로 미룰 수만 있다면.."이라고 읊조렸다. 이는 도망치려던 김무진을 무력으로 제압해 기절시킨 백희성의 모습으로 교차됐고, 마치 사랑하는 남편의 정체를 의심하고 진실을 추적해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차지원의 입장을 암시하는 듯했다.

특히 영상 말미 백희성, 차지원의 단란한 모습을 비추던 시선이 1층 공방과 바닥에 자물쇠로 잠긴 문 아래를 파고들면서 지하실에 갇힌 김무진을 포착,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그려낸 감각적인 연출은 더욱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며 몰입케 했다. 다시 그곳을 빠져나와 집의 외경을 비춘 장면은 평범한 가정의 따스함과 비밀이 웅크리고 있는 공간 사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남기며 예측불가의 전개가 펼쳐질 다음 방송을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한편,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2회는 30일(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악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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