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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제이미' 조권 "중성적인 매력? 걱정이 무기 됐죠"

①에 이어서...

조권은 2008년 그룹 2AM으로 데뷔한뒤 정상급 아이돌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원래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다는 그는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프리실라' '체스' '이블데드' 등으로 경험을 쌓아갔다. 군복무 중에도 군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귀환' 등에서 활약하며 뮤지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랜 기간 연예계 생활을 해온 만큼, 가수이자 뮤지컬배우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없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조권하면 '깝권' '중성적인 매력'을 떠올린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역할들을 소화해왔다.

'잘 어울리는 배역만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복무 기간 그는 생각을 바꿨다. 하고 싶은대로,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기로 말이다. 그리고 '제이미'를 통해 그 생각은 더욱 확고히 굳어졌다.

"군대가면서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사는 내 자신을 바꾸고 싶었어요. 불침번 서면서 많이 고민했죠. 그래서 예능이든 음반이든 뮤지컬이든 남의 시선 신경 안쓰고 남의 기준에 안 맞추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많이 느꼈어요. 한 번 사는 삶이잖아요. 조권이라는 사람을 더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요"

과거부터 연예인에 대한 이런저런 비방과 욕설은 계속 있어왔다. 최근 들어 인터넷 댓글, SNS가 활발해지면서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조권은 이로인한 피해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 주변 동료들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것도 지켜봐왔을 터다. 그리고 이런 현실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작품을 통해 더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제가 활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SNS도 그렇고 많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해요. 게이든, 생김새가 어떻든, 성별이 뭐든.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잖아요. 싫으면 그냥 속으로 생각하거나 친구들이랑 뒷담화 할 수도 있어요. 근데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욕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그런거 보면 저렇게 남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저렇게 사는것도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조권은 숱한 무대경험 만큼이나 인생 경험도 쌓였다.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며 연예계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조권은 앞으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 인생을 살고자 다짐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끝내는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제이미'에서 '그래, 나 게이야'라고 처음부터 치고 들어가요. 늘 그런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해요. 하이힐을 신고 세상에 하이킥을 날린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드랙퀸이거나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요. 무대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맘껏 발산하는게 너무 행복해요"

"처음엔 이렇다 저렇다 저에 대해 하는 말이 스트레스였어요. 근데 군대 다녀오고 30대가 되니 그냥 중성적인 매력이 나의 무기인 것 같아요. 갑자기 목소리 내리깔고 남자답게 보이거나 너무 여성스럽게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사실 예쁘게 생겼다는 말 듣는 것도 좋아요"

"'이런 류의 공연할 때 조권이 해야지'라고 거론되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제가 힐을 신고 시상식에 나타나도 '그냥 조권이네?' 들을 수 있는 장르가 되고 싶어요. 굳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나 스타일링, 말투를 가지고 '이런 사람이에요' 선언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제 삼십대 계획이 그거예요.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겠다는 것. 이제 걱정이 무기가 된 거죠"

사진=쇼노트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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