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8)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름다운 8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2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에 그쳐 8명 중 가장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시즌 최고였던 준결승(1분46초28) 기록보다도 저조한 성적이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당시 세운 개인최고 1분44초85보다는 2초 이상 뒤지는 기록이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6초28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내고도 8위로 결승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날 역시 연일 이어진 경기 탓에 찾아온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준결승 기록에 따라 가장 불리한 8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출발 후 첫 50m 구간에서 24초60으로 전체 4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50∼100m 구간부터 하위권으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간 강점을 보였던 150∼200m 마지막 50m에서는 혼자 28초대(28초02)로 뒤처졌다. 지난 사흘 동안 자유형 400m 예선·결승과 자유형 200m 예선·준결승·결승까지 역영한 후유증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년 만에 돌아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동안 금지약물 파동과 국가대표 자격을 둘러싼 법적 투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박태환으로서는 체력과 전략을 가다듬으면 메이저대회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안방'인 광주에서 열린다. 그리고 2020년에는 박태환이 현역 마지막 무대로 삼고 있는 도쿄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태환이 오는 29일 자유형 1500m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사진=뉴스엔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