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다 하더라도 건강에 유의해야하는 건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올 하반기(늦여름~초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할 10가지 감염병을 선정하고 사전 예방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조심할 감염병으론 가을에 환자가 급증하는 SFTS와 쯔쯔가무시병(쓰쓰가무시병)이 대표적이다. 두 질병 모두 야외활동을 나갔다가 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9~10월 환자가 집중되는 SFTS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0~11월에 많이 걸리는 쯔쯔가무시병은 연간 환자 수가 1만명 안팎일 정도로 흔하지만 그 위험성은 무시무시하다.

요주의 질병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이나 목욕탕, 물놀이 시설 등의 오염된 물로 전파된다. 2013년 레지오넬라증의 발생은 2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6배나 뛴 128건이나 발생하면서 그 위험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후 11월부터 추운 계절에 접어들면 인플루엔자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외국에서 새로 등장하거나 다시 유행하고 있는 질병 역시 경계해야 한다. 요즘 같은 휴가철이나 추석 연휴, 겨울방학에 맞춰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의 위험이 높은 질병들이다.

국내에선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없지만 이웃 중국에선 연간 사망자가 281명(6월 말 기준)에 이르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2015년 국내에 유입돼 큰 혼란을 불렀던 메르스가 이에 해당한다. 중동 지역에선 꾸준히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다 이슬람 성지 순례자의 국내 입국에 따른 유입 가능성도 여전하다.

무더운 열대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올 때엔 모기 매개 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나 남미에선 뎅기열·지카바이러스에 걸리기 쉽다. 아프리카와 동유럽에서 환자가 나오는 바이러스성출혈열(에볼라 등), 지구 온난화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콜레라 등)도 위험하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상 생활의 기본을 지키도록 한다.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 위쪽으로 기침하기, 안전한 물·음식 먹기, 예방접종 하기, 야외활동시 진드기 등 조심하기 등을 생활화 하자.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나갈 때에도 여행국 감염병 정보 확인, 출국 2주 전까지 예방접종 하기, 현지 동물 접촉 피하기, 입국시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의 절차를 거치고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시엔 질병 콜센터(☏1339)에 신고하도록 한다.

 

 

사진 = 질병관리본부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