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FC가 공식 대회 첫 출전에서 1승을 거두며 목표였던 4강을 넘어 우승을 꿈꾼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캡처

2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쩌다FC가 창단 1년 만에 마포구협회장배에 출전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대회는 A, B조 각각 4팀씩 조를 이뤄 경기를 치르며 4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A조 예선 첫 상대는 지난해 우승팀인 막강한 전력의 성미축구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어쩌다FC 안정환 감독은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다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선수 때)다 쏟아부어서 빈 껍데기나 마찬가지이지 않나. 그래도 왜 세계 최고를 찍은 레전드였는지 보여줬으면 한다. 선후배님들을 믿는다"고 말해 선수들을 감동케 했다.

이어 "선수 시절 느꼈던 성취감을 오늘 다시 한번 느끼셨으면 한다. 충분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어쩌다FC를 독려했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는 성미축구회의 유효 슈팅과 정교한 패스에 흔들렸던 어쩌다FC는 상대를 두 번 제치고 예리한 슈팅을 날린 이대훈의 선취골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자신감이 붙은 어쩌다FC는 추가 골을 위해 적극적인 콜 플레이를 했고, 모태범에게 기회가 왔으나 아쉽게도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캡틴 이형택은 갈비뼈 부상 투혼을 벌이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하지만 상대팀 선수와 충돌로 인해 필드에 쓰러져 안 감독 및 선수들의 걱정을 일으켰다. 수비의 핵심이 빠지며 공백이 생길지 우려가 커졌으나 이형택은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숨 막히는 공방이 이어졌으나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그러던 중 박태환이 상대 골키퍼의 골을 인터셉트 후 절묘하게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볼 컨트롤이 뜻대로 되지 않고 몇 차례 골 기회를 날려버렸던 아쉬움을 한방에 씻어낸 천금 같은 골이었다. 안정환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컴온“을 외쳤고, 성미축구회 분위기는 초상집처럼 침통해졌다.

수훈갑 ‘태권보이’ 이대훈과 ‘마린보이’ 박태환뿐만 아니라 노장 허재의 과감한 몸싸움과 적절한 볼 커팅, 이형택 여홍철의 든든한 수비, 선수들의 협력수비 등 전 선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쩌다FC는 대회 첫 경기에서 2대 0으로 1승을 거둬 조 1위로 올라가며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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