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영화의 원작 웹툰인 ‘스틸레인3:정상회담’(양우석, 제피가루) 또한 재조명 받고 있다.

누적 조회수 900만, 열람자 수 100만을 상회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틸레인3:정상회담'의 재미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밀덕(밀리터리 매니아)’이다. 웹툰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양우석 감독은 무려 10년 동안이나 웹툰 스틸레인 시리즈와 영화 강철비 시리즈를 넘나들며 분단 세계관을 펼쳐왔다.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양 감독은 밀덕인 독자와 관람가들의 취향을 관통하고 있다.

 

# 독도 심흥택 해산 잠수함 전투

‘강철비2:정상회담’ 영화 클라이막스는 무엇보다 독도 심흥택 해산 잠수함 전투신에 있다. 관객에게 가장 스릴감 넘치는 이 장면을 위해 양우석 감독이 각별히 심혈을 기울인 컴퓨터그래픽(CG)은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 잠수함 백두호에만 진해 군수공장에서 직접 잠수함 내 장치들을 주문제작해 총 제작비 154억원 중 2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면은 웹툰 ‘스틸레인3:정상회담’ 39화부터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 독도 해상훈련은 우리나라 군에서 자주 작전이 이뤄지는 곳이다. 평소 밀덕답게 독도 해상 지형 등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을 양우석 감독의 흔적은 웹툰과 영화에서 어뢰 공격을 벗어나는 전투 장면 곳곳에 담기면서 현실감 넘치는 스릴감을 선사한다. 전술과 작전술, 전략과 무기체계 등에 일가견 있는 밀덕들은 영화 장면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세밀한 스토리와 작화로 그려지는 등장병기

밀덕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무기다. ‘스틸레인3:정상회담’은 실제 각국 전투에 활용되는 함정, 핵잠수함, 헬기 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스토리와 작화로 독자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이는 영화에서도 한국 안창호급 잠수함이나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 일본 오야시오급 잠수함, 소류급 잠수함 등 실제 등장병기로 이어지면서 극중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잠수함을 통해 '한반도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양감독에게 잠수함의 리얼리티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포스터에 각국의 랜드마크와 대표적인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낸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 세계관 즐기기 위해 다시보기는 필수, 스틸레인 시리즈

‘스틸레인3:정상회담’ 외에 지난 스틸레인 시리즈를 다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앞뒤 이야기를 생각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며 볼 수도 있다.

2011년 연재된 ‘스틸레인’은 2013년도를 배경으로 남북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후 인민군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쿠데타 세력의 음모로 남북한 사이 전면전이 벌어질 위기에서 숨막히는 국제 정치 스릴러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영화 ‘강철비’의 원작인 두 번째 작품 ‘스틸레인2: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 세력을 저지하기 위한 암살작전이 실패하고 급하게 남한으로 내려오는 것에서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남한 외교안보 비서관과 북한 전직 특수요원이 공조해 북한 대량살상무기 ‘스틸레인’ 위협과 남북 전쟁 일보직전의 상황을 타개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전개해 나간다.

차기작으로 ‘강철비3‘를 고민해볼 법 하다는 양우석 감독이 웹툰과 영화를 넘나들며 그리는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앞날은 통일이 되지 않는 한 무한정에 가까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지난달 29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다음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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