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지휘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랜선 협연을 시행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를 서울시향은 지난 6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연주해 온라인상에서 함께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 단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는 가운데 음악으로 하나 돼 위기를 극복하자 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4일 오전 9시(한국시간) 동시 공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경을 넘은 음악적 연대의 표현으로, 한미 양국 오케스트라가 연합해 희망을 연주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6월 서울에서 있었을 서울시향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먼저 벤스케 감독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모여서 연주하고, 여기에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개별 단원들이 연주를 더해 이를 하나의 영상물로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 단체는 바이러스라는 공통의 적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세계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치유의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

두 단체가 선택한 곡은 영국의 국민 작곡가로 불리는 에드워드 엘가의 ‘님로드’다. ‘수수께끼 창작 주제에 의한 14개의 관현악 변주곡(수수께끼 변주곡)’은 시적 상상력과 견고함이 돋보이는 엘가의 역작으로 꼽힌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9번째 변주(아다지오)에 해당하는 ‘님로드’는 엘가의 벗인 출판업자 예거를 위한 음악이다.

‘님로드(니므롯)’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사냥꾼이었고, 예거(Jeager)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지칭한다. 엘가는 친구와 오갔던 따뜻한 대화, 어려운 시절 예술적 조언을 기억하며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온기 가득한 선율이 담긴 이 변주를 작곡했다고 한다.

온라인 합주는 4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와 서울시향,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유튜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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